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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영어 회화 - I am hungry로 시작하는
정충모 지음 / 어문학사 / 2012년 1월
평점 :
정충모. 어째 낯설다. 영어공부를 시작한지 공교육을 포함 거의 20년 가까이 된 내게도 낯설은 저자인데 다른이들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저자 약력을 봐도 여타의 영어학습지, 회화교재 저자들과 다름을 알 수 있다. 스스로 영어공부법을 깨우치고, 영어가 성공 그자체가 아니라 성공의 기반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믿음이 갔다. 서문을 보면 지나치게 문법에 익숙해지고, 말을 하려고 하기 보다는 문제풀이에 익숙해져 있는 현실-누구나 다 아는-얘기가 다소 지루해졌지만 목차를 보니 다시 신뢰감을 얻었다. 무조건 패턴으롬나 외워! 암기해! 라기보다는 그동안 배워온 문법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낯설지 않고 오히려 친숙하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들어서였다.
be 동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릴레이 영어회화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쉽다. 내가, 나는에서 그녀가, 그는 으로 시작되는 단문장의 회화로 시작되기에 처음에는 신났다. 이거 너무 쉬운거 아냐. 하지만 릴레이 영어회화다. 슬슬 난이도가 높아지고 문법을 공부하면서 이해가 잘 안되었던 부분도 등장한다. 때문에 반복적으로 주어와 약간의 상황만 달라지는 릴레이 영어회화가 안심이 된다. 예전에 영어회화사전 이라는 유사타이틀로 엄청난 두께에 영어회화 책을 구매해서 공부한 적이 있는데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표현이 다 들어있어 행복했는데 공부하다보니 정작 주어가 달라져서 인칭변화가 달라지거나 다른 상황에 해당 구문을 적용하려고 하면 그때 부터 머리가 멍해지기 시작해 결국 헌책방에 다시 팔았던 기억이 난다. 릴레이 영어회화의 가장 큰 장점은 비슷해 보이는 맥락에서 헤매지 않게 여러번 예시 문장을 보여주었다는 점이다. 물론 단점도 있다. 그렇다보니 해석문장 바로 뒤에 문장이 보여 대략적으로 짐작해보거나 자습할 수 있는 여유시간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회화를 할 때 문법위주로 공부했던 대개의 경우가 한국어로 떠올리고 다시 영어로 바꿔서 생각해야 하는 이중처리 방식이 문제가 된다고 한다. 릴레이 영어회화는 출퇴근길에 들고다닐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판형이다. 초반에 너무 쉬운 문장이 등장한다고 자만하지 말고 누가 너 지금 뭐해? 너 어떠니? 어디가니? 라는 물음에 바로바로 한국어에서 영어가 아닌 자연스럽게 영어회화가 튀어나올 수 있게 패턴에 익숙해지는 것, 암기가 아닌 익숙함, 그것이 내가 느낀 릴레이 영어 회화에 대한 감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