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울랄라 - 웬수같은 직장, 그래도 행복하다
임성원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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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도서를 점검하다가 키워드가 '직장인', '공부', '독서' 그리고 '책'이 들어간 서명을 발견하면 반가운 마음에 한번 더 확인하게 된다. 직장인 울랄라 역시 그랬지만 솔직히 뒤에 울랄라 라는 단어때문에 지나치게 가볍게 보았다. 뻔한 처세술, 마음가짐을 달리하라는 기본의 기본을 넘어가지 못할거라 짐작했기 때문이다. 서문을 지나 초반까지도 소위 SKY를 졸업하고 대기업 이력까지 가진 저자가 과연 모든 직장인의 애환을 알 수 있을까, 본인이야 현 스펙을 기준으로하면 조금 못미치는 수준이라고 엄살을 부려도 그 '수준'에도 못이르는 내게는 '허세'처럼 느껴져 의아했다. 저자는 인사를 담당하는 직책을 맡고 있었는데 그 때문일까. 어쨌든 건강상의 이유로 시련을 맛보았던 까닭에서인지 '들어주는 자세'가 제대로 잡혀있다는 느낌을 받기 시작하면서 부터 아, 이런 분이 우리회사에도 계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탄탄한 회사에 내세울 정도의 명함을 가진 그도 '출근'하기가 싫단다. 매일 아침 돈을 주는 회사보다 돈은 커녕 되려 돈을 쓰게 만드는 호수로 핸들을 꺾는다는 마음은 걸어서 공원을 지나 출퇴근 할 때의 나의 마음을 그대로 옮겨적은 듯 했다. 심하게 아프고 나니 좀 더 겸손해지고 회사생활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개인의 행복이라는 말도 공감이 됐다.

 

여기서 중요한 깨달음은 마음가짐을 달리 먹으라는 뻔 한 소리가 아니라, 일을 잘해야 일이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미친듯이 일에만 매달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부하직원 이었던 사람의 예도 언급한 것처럼 적당히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기 위한 말끔한 일처리를 말하는 것이다. 여기에 부하직원들의 핑계, 날 알아주지 않는 회사, 제 멋대로인 상사들의 이야기 까지 회사를 통해 경험했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들려주며 책을 읽었다는 기분보다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더 컸다. 공감하기도 하고, 그랬을 수도 있겠구나 하며 나를 힘들게 했던 동료직원들을 이해하기도 하면서 읽었던 것 같다.

 

직장인 울라라는 울랄라 하며 신나게 회사생활을 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나 혼자만의 외로움, 나만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은 떨치게 해주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저자의 말처럼 마음근육을 부지런히 단련시켜 진정으로 울랄라 할 수 있는 그날이 찾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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