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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든, 그 삶과 음악 ㅣ 우리가 사랑하는 음악가 시리즈 3
데이비드 비커스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0년 9월
구판절판

베토벤에 이어 이번에는 하이든을 '책'으로 만났다. 물론 이번에도 부록으로 2CD가 있어 읽기 전에 음악부터 듣는 기쁨을 놓치지 않았다.
하이든. 역자의 말처럼 다른 음악가들에 비해 이름은 엄청 알려졌는데 고전주의 음악가, 소나타, 교향곡은 물론 다양한 작곡능력과 그의 제자였던 베토벤이나 벗이었던 모차르트와는 달리 음악가 치고는 다소 평범한 삶을 살아간 인물 정도로만 알고있었다. 궁정악사였던 모차르트처럼 하이든도 음악활동의 대부분은 아니지만 적어도 청장년 시기의 전부라 할 수 있는 28년이란 오랜 시간을 공작의 악사이자 작곡가로 활동했었다는 사실은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여기에 또 하나 놀라운 사실은 그의 아내역시 소문난 악처라는 것과 악처의 눈을 애인을 두었었다는 여자의 입장에서는 유감스러운 사실까지도. 무엇보다 하이든마저도 라는 생각이 들었던 부분은 그 역시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했던 가정에서 태어났다는 점과 천재라는 점이 여러가지 이유로 입을 쓰게 만들었다.
그의 음악인생을 크게 둘로 나누자면 런던에 방문하기 이전, 공작의 악사였을 때와 이후 장려한 니콜라스의 죽음 이후 완벽하게 자유의 몸이 된 것은 아니지만 런던으로 건너와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며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다작을 실현했던 때로 볼 수 있다. 런던으로 넘어와 순수하게 자유창작이전에도 이미 그는 많은 이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았었는데 앞서 언급했던 모차르트는 그를 최고의 음악가로 인정했으며 가제티어 앤 뉴 데일리 애드버타이저에는 그를 영국으로 데려와야 하는 것이 책임있는 영국 영웅들의 몫이라고 까지 칭송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이유에서 지금에 와서는 베토벤과 모차르트와는 다르게 그를 극찬하거나 추종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인지는 의아하게 생각된다.
지난 번 베토벤 책에서도 느꼈던 것처럼 단순히 그의 삶과 음악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서만 그치지 않고 좀 더 분석적인 비평이 덧붙여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남는다. 무엇보다 더더욱 아쉬운 것은 하이든의 재치있는 작곡력을 느낄 수 있는 교향곡 102번이 CD에 수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아쉬움이라기 보다는 투정부리는 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책에서 조금이라도 강조를 하거나 독특한 사연이 깃들여져 있는 작품을 들어보고 싶은 마음은 나 뿐 아니라 책에 몰입한 독자들의 같은 바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