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 세계인의 영적 스승 바이런 케이티의 혁명적 가르침
바이런 케이티 지음, 유영일 옮김 / 쌤앤파커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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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




 




나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것은 

내 생각일 뿐, 내 삶이 아닙니다.







 

서문을 읽고 이 책이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모든 문제는 나의 사고에서 시작되고 그 해결방법 또한 내 스스로에 의해 결정된다는 말은 그 어떤 해결방법보다 간단하면서도 실로 정확한 말이기 때문이다. 뿐만아니라 이 책에서 저자가 하는 말도 전부 믿지 말며 이미 대부분의 지혜를 독자 스스로가 가지고 있고, 더 나은 지혜 역시 내면으로부터 구할 수 있다는 말이 설득력 있었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 저술가들은 이미 성공한 누군가를 빗대거나 스스로와 견주어 독자로 하여금 무지하며 늘 실패하고, 작심삼일을 반복하며 심지어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이가 누군지도 깨닫지못하는게 아니라 애초에 몰랐던 바보인것처럼 말했기 때문이다. 혹은 이와 전혀 반대로 나를 상대하는 '그 혹은 그녀'가 잘못된 인격을 가졌거나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보편적 현상인 것처럼 포장하며 제대로된 현실을 마주하지 못하게 했었다. 그런점에서 바이런 케이티의 주장은 지친 독자로 하여금 힘을 내게 만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 이상의 깨달음이나 감동은 없었다. 내가 괴로워 하는 과거의 일들이나 나를 괴롭힌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만들고 그 것이 사실인지를 판단하라는 등의 자문자답을 만드는 것 까지가 더이상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지금 누구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상당히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섣불리 스스로를 판단내리지 말라는 충고까지도 잊지 않았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지, 그를 사랑하며 앞으로 일어날 혹은 일어나길 바라는 일들을 기대하고 있는 자신을 사랑하는지를 깨닫는 것 만으로도 상대에 짐지우던 기대를 어느정도 덜어낼 수 있고 그로인해 진실된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의 애착도 다룬다. 언젠가서부터 죽음에 대해 심각하게 불안해하고 두려워 하는 나를 발견하면서 죽음을 주제로 한 심리학 혹은 치유서적에 관심이 생겼다. 물론 당장 일어나지 않을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지만 그것을 납득시켜주는 방법이 달랐다고 본다. 저자는 죽음에 대한 섣부른 두려움 역시 만들어낸 이야기이며 그저 삶의 또다른 모습, 삶의 연장으로 여기면 오히려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해준다. 별개의 것이며 일단 접어두고 살자라는 겉도는 식의 위로가 아닌 점이 맘에 들었다. 삶과 죽음다음에는 또 무엇이 있는가.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직접적으로 그리고 현실적으로 떼어둘 수 없는 것이 직업과 돈 그리고 가족이다. 대담하게 엄마가 딸을 반드시 사랑해야하느냐고 묻는 챕터는 이전에 읽었던 착한 딸 콤플렉스라는 책을 생각하게 한다. 이전까지의 우리의 사고는 당연히 부모는 우리를 사랑해야 했다. 문제는 우리도 언젠가는 내 아이의 엄마 혹은 아빠가된다. 그때 우리는 반드시 우리의 부모가 그러햇듯 헌신적으로 내 이상보다는 자녀의 이상을 쫓아야 하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들어주고 지금껏 우리가 당연히 해왔던 '내리사랑'에 대한 비합리점을 상기시킨다.


 

지금,정의,깨달음, 고요함 등은 모두 소멸하는 개념이다. 상황이라는 것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나타났다가 결국은 사라지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현상에 집중하기 보다는 지금 내가 믿는, 혹은 하고픈 그것을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 내가 누구를 사랑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여기서 또다시 우리에게 물음을 던진다. 상대가 존재하다가도 이내 자문하게 만드는  이책은 사고를 넓히거나 그러한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에는 분명하나 어떤 하나의 이론이나 깨달음을 구하기에는 다소 아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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