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 철학 이야기 100 - 무위자연의 철학
왕혜천 편저자, 송춘남.송종서 옮김 / 서책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p.179 "자신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고 자신을 외부 사물과 잘 조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더 나아가 천지와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고, 그리하여 진정으로 도를 깨칠 수 있다."  

 

동양철학 이야기 시리즈 4번째는 도가철학 이야기로 다른 때보다 짧은 기간에 읽고서도 대략의 흐름이 보이는 것 처럼 느껴졌다. 이전에 알던 도가철학이라고는 장자와 나비가 전부였다. 물론 유교의 경우도 공자 왈, 맹자 왈이 전부였고 불교나 선교 사상은 그저 종교로만 알고있던 것에 비해 미약하게 나마 앎의 깊이가 깊어졌지만 도가는 그보다 실로 '깨달음'이라는게 느껴졌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다.

 

우선 100가지 이야기 중에 가장 와닿았던 것은 역시나 겁 많고 두려움 많은 나를 염두해 두고 고른 듯한 '땅과 하늘이 무너질까 염려하여 걱정을 달고사는 이'에 대한 이야기 였다. 그의 친구가 그를 안타깝게 여기고 달래주지만 열자의 의하면 결국 땅이든 하늘이든 우리의 권한 밖의 문제라 아에 근심치 아니 하는 것이 맞다고 말해준다. 이것은 바로 앞일은 모르는 우리가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해 사서 걱정하는 것에 주의를 주고 해답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서나 심리학과는 별개의 문제였다. 아에 생각지 말라에 가깝기에 도가는 '無'와 다름이 없는 것이다. 아내의 죽음과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태연하게 노래를 부르거나 술을 마셨던 장자와 완자의 경우도 그들이 죽음앞에서 마음을 상해하며 곡을 했다면 그동안 주장해왔던 것 과는 달리 속세에 인연과 속세의 일에 얽매였음을 인정하는 것이 된다. 때문에 그들은 오히려 천명을 받아들이고 속세의 일에서 벗어나 그들의 죽음에 연연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해를 하면서도 참 대단하다고 밖에는 할말이 없었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유교 이야기에서 등장했던 효심 깊은 왕의 이야기는 지나치게 속세에 의존하는 셈이 되는 듯 싶었다. 이런 비교자체가 도가 철학으로 판단하면 무용지물이 되긴 하지만 말이다.

 

도가철학은 이전의 철학이야기에 비해 쉽게 읽혔다. 앞서 말한 것 처럼 고개가 끄덕여지고 대략 깨달음도 있었다. 하지만 책을 막상 덮고나니 무엇을 어떻게 깨달았다고 해야하는지 이를 표현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게 여겨졌다. 다만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지 않는 다는 점에서는 지금까지의 시리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소 다르긴 해도 동양철학의 핵심이 바로 자연에 있음을 부정할 순 없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계속 깨달아야 하며 배워야 하는 다소 인위적인 서양철학과 비교했을 때 그 시작과 과정이 다르고 깨달음의 이후가 달라지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