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오스 - 피의 맹세 스토리콜렉터 5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이미정 옮김 / 북로드 / 2011년 7월
절판


선한 뱀파이어라는 것이 존재할까? 라는 의문과 그런 바람으로 탄생한 작품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정부의 공식정인 보호아래 정부가 할 수 없는 일을 처리(?)해주는 뱀파이어라는 소재는 흥미롭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외계인, 늑대인간, 생체실험, 나치, 홀로코스트를 비롯 그동안 다양한 ~카더라 통신과 X파일을 통해 어디선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을거라고 믿는 일들이 소설을 통해 좀 더 현실에 근접하게 다가옴으로써 느껴지는 긴박감과 스릴은 책 블러드 오스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이다. 반면 100여년을 넘게 살다보니 인간 따위의 행동들이 다 거기서 거기고 마치 자신도 이전에는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았으면서도 대단한 존재인냥 인간을 내리보는 듯한 시크한 매력의 뱀파이어 케이드와 이와 대조적으로 촐싹맞고 말빨하나 끝내주는 잭의 티격태격은 헐리웃 스타일의 구성은 지루하긴 해도 영상으로 만나보면 나름의 재미가 있을 거란 기대로 독자로 하여금 빠른 호흡으로 읽게 만든다.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스릴러물에서 빠지지 않는 뉴욕시립도서관은 이번 작품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케이드와는 달리 거칠고 인간에게 길들여지지 않은 듯하면서도 나약한 여자 뱀파이어 타니아가 등장하는 장소도 도서관이다. 마치 책을 좋아하지 않아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하고 기묘한 것을 따르는 이들을 부르는 주문처럼 도서관은 이작품에서도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여기에 나치가 자행했던 비윤리적인 사건들과 콘라트를 연결 시킴으로써 이전에 발표되었던 엑스맨 시리즈나 앞서 언급했던 엑스파일 그리고 고전 프랑켄슈타인까지 책을 읽다보면 비교하며 읽어봐도 좋은 만한 작품이 잔뜩 등장한다. 뱀파이어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다양한 이야깃 거리가 여기저기 산재되어 있어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독자가 갖는 흥미와 만족도 역시 상이해질 수 있다. 결국 러시아나 핵무기를 가지고 전 세계를 위협하는 악당들을 저 혼자 이겨내는 듯한 영웅주의적 미국소설로 인식한다면 지루하고 뻔한 스토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케이드가 비아냥 거리는 것처럼 그 어느쪽의 놓이더라도 전쟁을 일으키는 주범이 결국 인간이며 콘라트가 비웃는 사람의 불멸의 대한 허황된 욕구에 초점을 맞춘다면 자신의 욕심에 비례한 만큼 흥미로울 수 있을 것이다. 이와는 다르게 좀 더 내용을 확장시켜 뱀파이어라는 특수한 존재를 놓고 이야기 하지만 결국 케이드나 콘라트 그리고 타니아가 인간이었던 것처럼 지금 인간이 가지는 욕망에 따라 비틀어지는 현실과 종교도 막을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의 유한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여름 밤, 당신이 누구든 어느 때에 이책을 읽든 흥미로운 만큼 두려운 소재가 분명 이 책안에는 존재하고 있었다. 자신의 원망이나 욕망이 잘못된 것인지도 모른채 살아가는 딜런, 노예는 아니지만 피의 맹세를 통해 한 발자국도 미정부 밖으로 발을 뺄 수 없는 케이드, 그릇된 욕망을 놓고나면 그가 바라는 대로 케이드와 장기나 두며 길고 지루한 삶을 영위롭게 할 수 있음에도 제 발로 고생하는 콘라트 등 자신이 어떤 인물에 더 가까운지를 느끼는 순간 그 어떤 장면에서 느낀 공포보다 더 큰 두려움을 맛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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