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지체하실 때 - 기다림을 포기하고 싶은 당신에게
조안나 위버 지음, 오현미 옮김 / 두란노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기다림을 포기하고 싶은 당신에게, 라는 표제가 달린 책, 하나님이 지체하실 때는 지금 내 상황이 너무 어둡고 막막해서 읽고 싶었던 책은 아니다. 오히려 내가 힘겨운 싸움을 주님의 힘으로 이겨 내고 어느정도 안정이 된 지금, 내가 걸어온 길이 이전에 하나님과 함께 했던 사람들의 길이었음을 확인하고 좀 더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로 삼고자 함이 었다. 다만 우려되는 것이 있다면 지난 3개월 동안에는 어쩌다보니 저자가 모두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한국인 고유의 정서에 공감되는 부분도 없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모두 하나님의 자녀이면서도 그런 아둔한 익숙함과 공감이 걱정이었다니 읽기도 전에 왜 그런 걱정을 했나 싶기도 하다.

 

아니다 다를까. 저자 조안나 위버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그 어떤 국경의 이질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내가 느끼지 못했던 부분까지 일깨워주었다. 우선 첫번째 파트 '왜'냐고 묻고 싶은 순간들의 경우는 이제 더는 왜라고 묻지 않기에 덤덤하게 읽어야지 했는데 맘이 동해 울컥하기도 했다. 참 내맘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런 아둔함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지금의 내모습이 다행스럽기도 했고 때문에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다시금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너무 사랑해서 지체하신다는 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다음 이어지는 두번째 파트 하나님이 지체하실 때 우리가 할 일은 이전에 내가 했어야 했던 일들이었고, 혹 또 다른 시련이 찾아왔을 때 앞으로 내가 해야할 일들이기도 하다. 비단 나뿐 아니라 주변에 갖가지 일들로 고통받는 지인들을 보듬어 주고플때 역시 기억해 두어야 하는 것이 많았다. 다만 첫번째 파트를 완벽하게 가슴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독자라면 두번째 파트이전에 세번째 파트부터 보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되지 않은 일을 해야할 때 우리 맘속에 생기는 거부감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마음이 다치거나 아플 때 우리는 믿고 싶다. 하나님은 결코 늦지 않으시리라는 것을.

 

내가 느끼지 못한 깨달음은 바로 죽음의 관한 부분이었다. 왜냐는 물음에서 벗어나 한껏 자유로워진 후 내가 겁내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죽음이었다. 나 자신의 소멸도 소멸이지만 내 가족이나 지인들이 예고도 없이 나를 떠나가는 일은 상상만 해도 나를 아리게 하고 두렵게 했다. 이런 두려움은 깊이 감추고 책을 읽다가 다음의 구절을 읽고 이 책을 만나게 하신 주님의 사랑에 또 한번 감사했다.

 

p.235
죽음을 피할 길은 없다. 그러나 이 점만은 확실히 알라. 죽음은 끝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임할 것이 더 있다는 것을.
전체적인 책의 내용도 좋지만 부록에 담긴 내용 또한 별책으로 묶었다면 개별적으로 들고 다니고 싶을 만큼 알찬 내용이 가득하다. 본문에 실린 내용을 재확인 하는 부분도 있지만 무엇보다 읽으면서 내가 느낀 것들을 과연 실천 하고 있는지 그리스도안의 나란 존재가 무엇인지를 확신하는 좋은 기회를 선사하기에 앞서 말한 것 처럼 이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차례 순서대로 읽는 것도 좋지만 부록에 담긴 질문지나 나의 존재를 확인 한 후 읽어도 좋을 것 같다. 하나님이 지체하실 때, 더이상 나는 괴로워하거나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지 않는다. 그저 내 안에, 내 앞에 한걸음 더 많이 와주신 주를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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