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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Model - Wannabe Style
에스팀 지음 / 살림 / 2011년 5월
품절

패션지에 관심을 갖고, 그 안에 등장하는 연예인이 아닌 모델 이름을 하나 둘 외우기 시작한 것은 분명 고등학교 2학년, 짝꿍 덕이었다. 이전까지 내게 있어 잡지는 만화잡지와 엄마들이 보는 여성중앙 처럼 두꺼운 그리고 가쉽뿐인 잡지뿐이었다. 그리고 친히 매달 구매했던 처음부터 끝까지 활자로만 이어진 비평이나 신간등을 소개하는 책과 관련된 비평지였다. 수업시간 몰래 몰래 보던 맛에서 아에 모델과 화려한 패션과 그와 관련된 악세서리에 눈이 가기 시작하면서 점점 내 키가 좀만 더 컸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생겼던 것 같다. 모델치고 작은 키라고 말하는 장윤주도 171cm, 세계적인 모델 케이티모스의 경우는 168cm. 당시 내키는 162cm. 짐작이나 했을까. 대학교 4년 내내 자라고 자라 28살까지 꾸준히 조금씩 계속해서 자라 지금 현재 내키는 169cm. 계속 자랄 줄 알았다면 뭔가 달라졌을거라 기대하지는 않지만 인연의 시작은 그렇게였다고 회상된다.
키는 분명 변명이다. 책 Top model은 그점을 말해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미 누가봐도 완벽한 탑모델인 5명, 장윤주, 송경아, 한혜진, 지현정 그리고 김재욱. 그들은 몸 관리만 한 그저 예쁘고 멋진 마네킹이 아니다. 애초에 모델이 되겠다고 생각한 사람보다 모델은 나와 거리가 멀다거나 관심밖이 었던 사람들이 더 많았다. 특히 한혜진의 경우는 에이전시에서 그녀를 설득할 정도였다니 더더욱 그렇다. 물론 이는 반대로 그녀가 완벽하게 모델로서의 재능을 타고났음을 증명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중요한 건 관심없던 일에 그들이 관심을 보인 이후의 그들의 행보가 중요한 것이다. 음악을 좋아했던 장윤주는 모델이라는 조금 더 유리한 위치를 이용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음악에 관심이 있고 잘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탑모델이 된 이후에도 스스로 만족할 만한 앨범을 발매하기 위해 긴시간을 준비해 왔다. 뿐인가. 김재욱의 경우는 우연찮게 런어웨이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은 후로 다른 모델들의 워킹을 보고 제 스스로 부끄러워 열심히 노력했다고 하니 기회만 엿보는 사람들과는 다른 사람이다. 송경아의 경우도 백스테이지에서 스케치북을 쥐고 일러스트를 꾸준히 그렸으며 지현정의 경우는 모델이 된 이후에도 끊임없이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며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단 하나의 정형화된 스타일을 탈피하기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다.
모델이 되려는 이들에게 묻는다. 자신이 모델이 되려는 이유가 무엇이며, 런어웨이에서 워킹을 시작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노력할 수 있는 자신이 있느냐고. 모델뿐 아니라 그 어떤 직업도 기회를 잘 잡아서 어느 위치에 도달했다고 해서 절대 흐트러지면 안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지난 과거는 때때로 잊고 내일로 미루게 되는게 일반 적인 우리들의 모습이다. 책에서 말하는 멋진 모델이 되는 방법은 다른 직업에 있어 전문가가 되기 위해, 스스로 만족스러운 커리어를 쌓기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자기계발에 대하 말해주고 있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 그늘진 슬픔이나 땀 뻘뻘 흘리며 뛰어야 하는 노력등을 단순히 말하던 이전 잡지와는 다르다. 각자 개성강한 다섯명의 공통 된 그것, 그것은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나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멋진 그들, 사랑스러운 그들, 그리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제 갈길을 가면서도 주변 스태프를 세심하게 배려하면서도 가식이라곤 없는 그들이 책 Top model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