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한 자전거 여행 창비아동문고 250
김남중 지음, 허태준 그림 / 창비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도서관 한 책읽기 선정도서 '불량한 자전거 여행'.

우연찮게 도서관에서 정해진 권수외에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는 알림글을 보고 대출 해온 책인데 보는 내내 자전거를 탈 수 있던 6개월 전이 사무치게 그리워졌다. 읽다가 중간에 덮어서 한숨쉬고 그러기를 몇 차례 반복, 쉬우면서도 지루하지 않아 그렇게 늦장부렸음에도 불구하고 빌려온 당일 다 읽었다.

 

이야기의 화자는 13살 신호진이다. 부모님이 이혼하겠다며 자신을 없는 존재 취급하는 것이 불만스러워 자전거여행을 이끄는 삼촌 신석기가 있는 곳으로 떠난다. 신석기는 호진엄마의 눈에는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않아 사회의 '문제아'로 낙인찍혀 있다. 하지만 호진이 직접적으로 겪게되는 삼촌 석기의 모습은 그렇지 않다. 비록 고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은 그였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고 매사에 노력하는 누구보다 열심히 제 삶을 가꾸어 가는 사람이었다.  즐겁게 땀을 흘릴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느끼며 지금 껏 편안하게 살아온 삶을 반성하는 참가회원들을 등장시킴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지난 날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고 볼 수 있다.

 

책에서는 말한다. 공부하기 싫어하고 혼자 저녁을 차려먹어야하는 삶이 온통 불만인 호진의 문제도, 경제적인 부분과 서로가 서로의 꿈을 망가뜨렸다고 느끼는 호진 부모의 문제도 모두 자전거 여행을 통해 어느정도 해결 할 수 있을거라고. 물론 정말 그럴 수도 있다. 함께 힘든 시기를 거치고 서로의 도움이 간절함을 느끼게 되면 그동안 쌓였던 불만도 어느정도 해소될수가 있는 것이다. 지나치게 희망적인 해결방법이긴 하지만 그로 인해 씁쓸해질 독자도 분명 존재할것이다. 당장 보름이상 휴가를 낼 수 없는 직원들도, 차라리 휴가를 낼 수 없을지언정 계속 출근하고 싶은 명예퇴직자들도 글속에서는 흐르듯 지나쳤지만 일자리를 잃은 '가장'의 내일이 걱정되기는 마찬가지다. 뿐인가. 호진의 부모는 그나마 화해의 불꽃이라도 보인다. 삼촌곁에 있음을 확인했어도 끝까지 억지로 아이를 데려가려는 부모 혹은 아에 찾지 않는 부모같지 않은 부모가 사회에 너무 많기 때문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그리고 호진이 보았던 자전거 여행을 함께 한 사람들의 모습처럼 전혀 불량스럽지 않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이 마치 유행처럼이라도 번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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