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니기리 - 간편하게 즐기는 주먹밥과 도시락
메이 지음 / 나무수 / 2011년 2월
절판


오니기리, 삼각깁밥. 편의점에가면 다양한 맛에 오니기리가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대중적인 오니기리를 생각하고 책을 폈다면, 화려하면서도 때깔 고운 오니기리의 모습에 현혹되어 요리책임을 망각하고 사진집처럼 책을 들여다보게 되고만다.
책은 언뜻보면 아무 재료나 넣기만 하면 다 오니기리가 될것같다는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재료를 어떻게 조리했을 때 밥과 잘어울리는지 심지어 쌀을 씻고 기본이 되는 장류를 만드는 것까지 저자는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저자말대로 난생 처음 오니기리를 만든 나역시 제법 모양새를 갖춰놓을 만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에 놀랐다. 책을 보면서 옆에서 오니기를 따라만드느라 비교적 오랜시간이 걸렸다. 물론 일반적인 가정식 요리라던가 제과제빵에 관련된 요리책이었다면 보는 것 혹은 같이 하기에는 번거로운데다 오랜 시간이 걸릴테지만 오니기리는 달랐다. 책을 펼쳐놓고 손으로는 틀을 잡고 저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식재료를 떠올리다보면 지금 내가 있는 곳이 마치 일본의 작은 요리집 혹은 바로 옆에 다다미문을 열면 정원이 보이일것만 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정성이다. 손쉬운 요리더라도 그 안에 얼마나 많은 정성이 담기는지 느끼게 된다. 대충 밥을 하고 적당히 간을 해서 이미 조미된 재료를 넣고 예쁜 용기에만 담아도 먹음직스럽고 간단한 한끼가 된다. 하지만 쌀을 씻을 때부터 불리는 시간까지 정성을 들이면 보기도 좋고 맛도좋지만 무엇보다 한개의 오니기리에서 눈물겨운 정성이 느껴진다. 오래전 우리 조상들이 주먹밥 한덩이에 감격했던 것처럼 그런 마음을 오니기리에서도 느낄수가 있는 것이다.


책속에는 오니기리 뿐아니라 곁들이면 좋은 장국, 찬, 간단요리등의 레시피도 함께 담겨있는데 손으로 만지작 거려야 하는 오니기리에 대한 부담이 그래도 남아있다면 곁들이는 요리만 만들어도 충분할 것 같다. 닭고기로 만든 꼬지요리, 면요리, 카레요리 등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로 좀 색다른 일본식 가정요리를 맛볼 수 있게된다. 마지막 파트에 담겨진 도시락 메는 법과 선물할 때 용기에 담는 방법등도 참고하면 꼭 오니기리가 아니더라도 우리가 가장 흔하게 맛나게 만드는 김밥이나 롤을 활용할 때도 안성맞춤이다.
오니기리 한권에는 맛난 오니기리와 요리를 할 때 담겨지는 정성, 그리고 센스있는 저자의 푸드스타일링을 배울 수 있는 다양한 마법레시피가 가득하다. 편의점 삼각김밥 대신 일본 요리집에서 나오는 오니기리를 당장 오늘 점심 도시락으로, 저녁 밥상에서 만나게 해주는 고마운 요리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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