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 열정의 승부사,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과 경영 이야기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나름의 열정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요즘 순탄치 않았던 유년시절과 불우한 가정환경을 견뎌내고 일어선 어찌보면 흔히 나오는 소설같은 성공담이 맘에 와닿는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좌절하지 않는 한 꿈은 이루어진다 역시 저자이며 이책의 주인공은 어린 시절 그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그가 불가에 입문 한 가장 최근까지의 이야기를  마치 그가 고된 하루일과를 마치고 딸들에게 그러하듯 덤덤하게 때로는 신나서 이야기 해주는 듯 싶다. 이야기와 함께 그 시대에 촬영했던 사진도 있는데 같은 시기에 태어난 우리나라 인사들은 그러지 못했다는 점에 괜한 우울함과 일본인인 그가 얄밉기도 했던게 사실이다. 기념일 마다는 아니어도 꼭 기억해 두고 싶었던 그 순간 가족과 동료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던 그는 불우했지만 나라정세는 우리의 그시절보다는 훨씬 풍족했던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이나모리 가즈오씨를 책을 높이 평가하게 된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처음 그가 입사한 회사는 누가봐도 언제 망할지 모르는, 동네 아주머니의 말을 빌자면 그 회사 직원에게는 아무도 시집안 보낸다는 말을 듣고도 당장 그만두지 않았다. 그가 그 회사를 그만둔 것은 순전히 그의 선택에 의한것이다. 집에서 서류를 보내주지 않아 첫 퇴사시도를 포기했다는 것은 어쨌든 집에서 말한, 당장의 회사를 관두는 것에 동조할 수 없다는 부분을 본인도 인정한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타인의 시선이 아닌 스스로가 더이상 근무할 수 없는 환경, 상사의 불신으로 인한 더이상의 연구개발이나 근무축소등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았을 때 비로소 그는 그만두었다. 이부분에서 이미 난 참 많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나역시 적은 임금이나 무리한 노동력에는 약해지지 않았지만 환경적인 부분, 주변인들의 동조에는 무너졌던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와 내 능력을 거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진심에서 우러나오도록 믿는 다는 것, 그것을 이룬 사람이기에 이나모리 가즈오씨를 존경하는 첫번째 이유가 된다.

 

두번째 그를 존경하는 것은 교토세라믹이 교세라로 회사명을 변경 후 그가 뛰어든 것은 정보통신 쪽이었다. 이전에도 해외출장을 단신으로 이후에는 맘이 잘 맞지 않았던 직원과 함께 떠나는 등 수출업이 없던 교세라의 교역을 이뤄낸 장본인이다. 그정도의 위치라면 다른 회사처럼 영업직원을 보내거나 안주할 만도 한데 그는 책에서 적은 것처럼 늘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중역이 아니라 다른 직원들과 함께 행복과 자신의 꿈을 추구하는 자리에 그리고 그것을 책임져야 하는 자리에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미국식도 일본식도 아닌 '인간 중심의 경영'을 추구하겠노라고 굳게 다짐했다. p.135'

 

마지막으로 그는 회사의 직원들만 내 가족처럼 대한 것이아니라 그가 속한 지역사회와 종교계의 불협화음도 멋지게 조율하려고 애썼던 사람이고 실제 그의 노력은 결실을 맺어 오랜시간 대적관계였던 교토시와 불교계의 융합을 일궈냈다. 뿐만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인생을 3단계로 구분하여 60세부터 불가에 입문하겠다는 약속을 시간이 다소 지나긴 했어도 수술을 받고 회복도 다 하기전에 지켜냈다. 본인에게 한 약속은 어떻게든 지켜내려고 하는 그의 모습이 억척스럽고 독하다기 보다는 좀 더 많은 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나누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것에서 그야말로 존경심이 우러나왔다고 생각한다. 이런 열정적이며 책임감 있는 그의 모습 이면에는 빈번하게 면을 먹을 때마다 장폐색이 일어나는 아픈 병력에도 불구하고 면을 즐기려는 순수함과 여린 인간성도 보여 좋았다.

 

어느 기업의 회장, 상공회의소의 회장, 재단설립등 그의 표현하는 직함과 위치가 너무 많아 다 적을 수도 없다. 책과 함께 맨 뒤에 실린 그의 연보만 봐도 과연 이것이 한사람이 다 이뤄낸 것인가 싶을 정도니 말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내가 그를 존경하게 된 것은 단순히 그의 자리만이 아니다. 몇번의 입시에 실패하고 병력을 이겨냈기 때문도 아니다. 그가 쓴 글에서 자신만을 위한 욕심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욕심에 지지 않고 세상을 위해 욕심을 부렸던 그 였기에 책의 마지막장을 덮는 그 순간까지 난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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