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경영을 말하다 -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 10주기 추념도서
현대경제연구원 지음 / 현대경제연구원BOOKS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정주영. 그의 이야기는 몇 해전 Tv 드라마로 제작될 만큼 꽤 알려진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쩌면 그의 이야기를 꼭 다시금 제대로 듣고 싶었는지 모른다. 가급적이면 그의 손끝에서 퍼져나는 글이면 좋을테지만 아쉽게도 그가 우리 곁을 떠난지 벌써 10주년, 이 책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펴낸 책이기도 하다. 참 힘든 봄날을 지나왔다. 2월 부터 병원을 전전하며 결국 생애 첫 전신마취 수술과 입퇴원을 반복하면서 내게 남아있던 열정이나 기대가 전부다 소멸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그때 이책이 눈에 들어온 것이다. 정주영. 그는 누구인가. 생존해있다면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열정적이고 무대뽀라고 불릴 만큼 거침없는 사람이었다. 더더군다나 그는 많이 배우지도 않았다. 많이 배워야 하고, 부모가 부자여야 하는 등의 몇가지 성공요소를 가지지 않고 오로지 열정하나로 성공한 사람, 그의 열정이 그토록 고팠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몇가지 오해를 했었다고 느꼈다. 첫번째 오해는 그가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이 아니란 점이다. 물론 공교육, 학위등을 따져본다면 그와 비슷한 위치의 다른 CEO들에 비해 소위 말해 가방끈이 짧긴하다. 정규과정으로는 소학교가 전부였으니까. 하지만 소학교에 입학 하기 전 서당에서 글공부를 하고 서울로 무작정 상경해서 고시공부를 하는 등 그는 단 한번도 책이나 배움 자체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때문에 공부안하고 성공할 수는 없다는 당연한 진리를 새삼 깨달았다. 운동선수든 예능인이든 그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나름의 분야에서 열심히 공부를 해야한다. 두번째 오해는 그는 일을 하는 사람에서 사람을 부리는 사람으로 마감했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한순간도 자신이 대표이기 때문에 덜 일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오히려 아랫사람들이 보고 배울 수 있도록 더 일찍 일어나고, 더 마지막까지 일하던 사람, 그래서 직원들로부터 원망이 아니라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다. 그의 사업수단이나 열정이 아니라 성실성이 그들을 감동케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무대뽀 정주영은 정말이지 오해다. 광고에도 이따금 등장하듯 무작정 상대에게 강요하듯 떠넘긴 것이 아니다. 오히려 멀리 내다볼 줄 아는 큰 사람이었다. 조선업의 경우도 계약 당시 한국의 모습은 어울리지 않았을지 몰라도 분명 그의 말처럼 우리는 예로부터 배를 직접 만들었으며, 독창적인 아이디어까지 창출했었던 것이었다. 계산없이 뛰어들지 않고 확신과 성실함으로 불투명할 수도 있는 사업을 성공으로 이끌어낸 그가 바로 정주영이었다.

 

유명인사나 위인이 타계하고 난 뒤 수많은 평전들이 쏟아진다. 대부분 알고 있는 이야기에 좀 더 극적인 요소를 가미한 수준인데반해 정주영, 경영을 말하다는 전기수준을 뛰어넘었다. 아산경영일기를 비롯 독자로 하여금 살아가는 동안 꼭 필요한 지혜를 가상의 '그'를 통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그분이 살아계셨어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거란 현대경제연구원 들의 말을 나는 믿고싶다. 다른 누가 아닌 반드시 정주영, 그 분의 말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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