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채우리라
황금만 지음 / 두란노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두란노 서적을 읽을 때마다 뜨끔 거림과 동시에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어 언젠가 부터 여러가지 경로로 매달 2~3권씩 읽고 있다. 다른 책과 달리 읽고 난 후에 영혼이 뻐근할 정도의 파급력 때문에 그 이상은 읽고 싶어도 읽을 수가 없는 그런 따뜻한 고통이 따르곤 했는데 '광야에서 채우리라'는 지금껏 느껴왔던 것 이상의 부끄러움과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으로서도 이따금 이해되지 않았던 선교사들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게 해준 책이다.

 

황금만 선교사는 한번도 아니고 2번식이나 주님의 부름을 받게 된다. 혼자몸으로서 선교활동을 한다는 것은 비교적 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의지가 되어주는 아내뿐 아니라 자녀문제까지 겹치게 되면 선교사이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껴안아야할 부담은 어느 가정의 가장과 다를 바가 없어진다. 특히 언어를 비롯 교육문제는 정말 중요한데 대만에서 한국을 오가는 사이 아이가 겪었어야 할 고통또한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정도다. 선교활동을 펼치는 '광야'는 선교사를 비롯 한 가정이 모두 아무것도 없는 '광야'에 내던져진 상태일 것이다. 책에서 저자는 광야를 예수님이 그러했듯 시험을 받는 장소, 올곧히 주님을 생각하고 나의 믿음을 깨닫게 할 수 있는 '시험'이자'은혜'의 장소라고 표현한다. 그 곳에 내가 섰다면 나는 어떻게 행동했을까. 지금 내가 살고있는 현실이 광야인지 아닌지도 모르는 내처지가 참 딱할정도다.

 

요나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을 읽을 때에만 해도 정말 특별한 계기가 있어야 선교사가 된다고 생각했다. 부름을 받는 것이 나는 물론 가족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 참으로 고된, 주님의 부름이 없고서야 도저히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란 것을 깨닫고 왜저렇게까지 할까 하는 조금의 원망이나 의구심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저자가 광야에서 채울 수 있었던 그것을 광야까지 가지 않더라도 채울 수 있도록 조금더 신실한 생활을 가져야 겠다는 깨달음이 전해졌다.

 

사는동안 목적을 갖게 하는 것은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각양각색의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 꿈이 주님과 부합되는지의 여부는 접어두고서라도 우리에게는 늘 그꿈을 이룰 '때가 왔다'라고 느끼게 되는 시점이 올 것이다. 그 시점을 혼자 느끼는 것이 아니라 황금만 선교사의 딸아이가 알아보듯 가장 가까운 지인들조차 인정할 수 있을 그 때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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