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의 배신 - 긍정적 사고는 어떻게 우리의 발등을 찍는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배신 시리즈
바버라 에런라이크 지음, 전미영 옮김 / 부키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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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만해서는 혹평하지 않는다. 악평을 적다가도 나름의 의미도 있고 무엇보다 영혼의 창이란 도서를 읽은 뒤로는 나의 감정보다 작가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이책을 쓴것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 같아서 더더욱 그렇다. 그치만 도저히...이 책은 읽으면서 기분이 상해서..흠;; 그래도 나름 잘팔리는 책인데다가 유명인사 및 언론사에서 극찬을 했기에 되새겨가며 고민했다. 나만 이상한건가?

지나치게 긍정적인 사고는 위험하다. 반대로 지나치게 부정적인 사고도 위험하다. 저자가 부정적 사고를 권하려고 쓴 책이 아니라는 건 안다. 시크릿을 비롯 거대한 교회(조xxxx틴 등)가 말하는 대책없이 강구하고 바라면 이뤄진다는 맹목적인 긍정의 사고의 위험을 알릴려고 썼다는 의도는 아는데 표현이 지나치게 거칠다 못해 예로 든 도서중에 일부는 지나치게 부정적인 견해로 보았다는 사실을 넘길 수가 없는 것이다. 뭐든 지나치면 위험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본인이 내세우는 주장의 근거가 되는 부분에 있어 오류를 범하는 것을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가 있을까. 굳이 그렇게까지 이미 베스트셀러에 스테디셀러인 도서들을 비방하면서 까지 자신의 주장을 펼치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긍정은 무조건 옳다고 여기는 것이 문제이긴 해도 때로는 그런 긍정적인 사고가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 비판의 끝이 반드시 권리를 되찾는 길이 아닌 경우도 많다. 현실을 직시했을 때 과연 어떠한 것이 옳다고 말할 수 있을까. 저자가 말하고자 한 것이 옳고 그름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난 도저히 저자의 손을 들어줄 수가 없다. 특히 초반부터 나를 가장 거스르게 했던 부분은 '미친 놈한테 난자당해서 죽는 편이 낫다'라고 말하는 부분이었다. 그 문장의 충격이 강했기에 페이지가 넘어갈 수록 중립적인 시선으로 책을 읽기가 버거웠던게 사실이다. 웃으면서 암을 받아들이고 수술을 하고 고통을 축복으로 여기는 것이 문제가 된다면 저런 과격한 표현, 가령 진짜 저런 사고로 가족이나 지인을 잃은 사람들을 전혀 생각지 않은 그냥 내뱉어버린 저 말들...이 곳곳에 있었다. 나역시 얼마전 수술을 받고 한시간에 한번씩 진통제를 먹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기 까지 했다. 그때 저자가 그토록 경계하는 맹목적인 긍정적 사고로 난 버텨낼 수 밖에 없었다. 내 잘못이라고 그 모든 고통이 내가 원인이고, 이 고통이 오히려 내게는 지난 날을 반성하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하며 견뎌냈다. 그래서였는지 모른다. 만약 내가 아프지 않았고 정확히 6개월 이전에 내가 읽었다면 호평을 했을지 모른다. 결국 다 '경험'에 의해 판단이 설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긍정적 사고를 비판했지만 난 반대다. 내 경험을 통해 긍정적 사고의 힘을 깨달았다.

결론적으로 내가 말하고자 하는건 이 책을 읽지말라던가, 한 쪽면만을 보는 듯한 저자의 원망도 아니다. 책을 읽을 때 본인의 마음가짐과 상황이 주는 영향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책 한권이 사람의 인생을 바꿔놓는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친구가 되고 위로가 되어준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책을 통해 책 한권이 갖는 파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무조건 다독하는 것 보다는 마음이 끌리는 책, 읽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책을 읽는 것, 책과의 인연을 함부로 여기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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