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의 존재 특별한정판 (틴케이스 + 이병률 사진엽서 6장 포함)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보통의 존재.

타이틀을 생각해낸 것이 저자인지 혹은 출판사 팀원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출판 된 수많은 도서들 중에서 손꼽힐 정도로 참 맘에드는 서명이다.

보통의 존재.

책을 구입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읽은 비운의 도서 중 한권으로 대부분의 리뷰가 호평인데다가 타이틀 또한 앞서 언급한 대로 워낙 맘에 들어 덜컥 구입해놓고서는 이상스럽게 읽지를 못했다. 밀린 도서가 많았어도 읽고 싶었다면 제쳐두고 읽었을텐데 아마도 아껴먹고 싶었던 모양이다. 사탕과자를 낼름 먹지 못하고 엄마가 그리울 때 먹었던 의천도룡기의 그 꼬맹이처럼 말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그렇게 방치되었던 책이 아파서 몸져 누워있으려니 눈에 들어왔다. 나 역시 보통의 존재구나를 깨달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사는 동안 평생 병원에는 갈 일 없을 줄 알았고 가더라도 치과수준이지 절대 수술따위(맹장도 아니고;;;)라식이나 라섹수술..등의 시력교정술을 제외하고는 운좋게 쌍커풀도 가지고 태어났고 얼큰이라서 턱을 깍으라는 제안을 수십차례 애인으로 부터 듣고 있어도 굳건하게 마취따위 안하고 살거라며 큰 소리쳤음에도 불구하고 내게도...그런 날이 오고야 말았으니 그제야 난 보통의 존재임을 깨달을 수 밖에...

그치만 책을 읽다보면 딱히 저자가 보통의 존재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그로인해 눈살찌푸려 지는 부분이 곧잘 등장해서 뭥미 하며 읽게 되는 때가 많았다. 어쩜 그렇게도 프리하게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건지 x걸프랜드는 물론이요 x와이프와의 일들까지 말할 수 있는건지 부럽다기 보다는 그냥 나와는 다른 존재구나 느껴지는 정도?였다. 보통맞아? 이사람...-_-+ 그치만 본인이 보통의 존재라는데 일개 독자가 아니라고 우겨봐야 뭔 소용. 안읽으면 그만이지만 내돈내고 구매한 몇안되는 책이라 또 꾸준히 읽는다. 마치 남기면 아까운 음식처럼. 읽다보니 재밌고 맘이 편안하다. 언젠가 어디선가 만났거나 만나게 될 법한 이웃집 그 누구의 아들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보통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보통의 존재는 맞는가보다.

그치만 딱히 평점을 주기에는 참 애매모호한 책이기도 하다. 이걸 뭐 추천해주기도 뭐하고...비추하기도 뭐하고...그냥 미용실이나 찻집에서 집어들어 읽기에 좋은 책이라고나 할까. 이야기가 가벼워서라기 보다는 어느정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읽기에 적당할 것 같기 때문이다. 당장 삶의 무게가 지나치게 버거운 이들에게는 초반에 내가 느꼈던 뭥미 스러운 감정이 들것이 뻔하니 약간이라도 여유가 있는 독자가 읽어야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보통'의 의미를 어느정도라도 받아들 일 수 있고 어느순간에는 공감할 수도 있을것 같다. 어쨌든 그런면에서 난 여유가 있었던모양이다. 수술을 앞둔 그것도 생애 첫수술이 전신만취인 사람이 여유가 있었다는건 감사할 일이겠지.

도서 리뷰라기보다는 그냥 수다 떤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나의 리뷰는 늘 이런식이다. 그치만 뭐 어째. 책의 줄거리는 검색하면 다 나올테고..결국 개별적인 감성만 늘어놓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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