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철학 이야기 100 - 인간과 관계의 철학
김소연 옮김 / 서책 / 2011년 2월
평점 :
절판


유교하면 떠오르는 것은 인(仁)이라는 글자와 군주시대, 그리고 예의 범절 등이다. 중국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도 그 영향권이 미쳤기에 옳고 그름에 민감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유가 사상은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 공자에서 부터 시작되었는데 현재 중국에서는 이렇다할 관직이 없었던 공자를 다시금 추대하고 유가를 중국의 정치의 기본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가철학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잘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유가철학 역시 자식은 부모에게 효를 다하고, 신하는 군주에게 충성을 다하는 상하관계로만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유가철학 이야기에는 공자를 비롯한 주변인물들과의 일화가 소개되어져 있다. 일화와 함께 유가의지식, 유가의지혜도 덧붙여져 있는데 이는 일화를 통해 독자가 자기 나름의 해석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정확하게 오해할 수 있는 소지를 줄이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이야기의 제일 처음 시작은 공자가 가장 어진 임금으로 추존하는 '순임금'의 이야기다. 계모와 이복동생의 계략으로 친 아버지까지 자신의 생명을 빼앗아가려는 형국에 놓였어도 그는 단 한번도 자신의 가족을 의심치 아니했고 오히려 거듭 일어나는 사고로 가족이 염려할까 걱정했다는 세상에 두번 나오기 힘든 효자다. 공자는 효를 유가철학의 가장 기본으로 이야기 했고 이후에도 효에 관한 일화는 계속 등장한다. 공자의 제자들과의 문답을 통해 깨닫게 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은 데 특히 교육에 있어서 느낀바가 많았다.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 양쪽 모두 게을리해서도 안되고 더디가는 것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서도 안된다. 특히 공자의 경우는 대상을 가리지 아니했는데 이점은 현재 교편에 계신 분들이 많이 깨달음을 얻길 바라는 부분이다. 돈 많은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만을 제자 삼지 않고 모두가 평등하게 스스로를 뉘우치고 배워서 깨달으려고 하는 이들을 도우려 했다는 것은 배움이 삶의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공자의 측면으로 봤을 때 반드시 현재에도 이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군자의 덕목에 대해서도 자주 등장하는 데 읽으면 읽을 수록 군자가 되는 길은 멀다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몇가지 지켜야 할 점과 해서는 안되는 것도 지적해주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것 같다.

 

책에서는 유가철학의 관련한 일화, 인물, 사상 그리고 역사에 이르기 까지 두루두루 갖추고 있다. 그러면서도 책이 두껍지 않고 편마다 이야기가 길지 않고 핵심을 다루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 고등학생이라면 책을 보면서 공부할 수 있을 것이고 성인이라면 살면서 느껴지는 고민과 방황, 혹은 바르게 산다는 것에 의문이 들 때 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물론 유가철학에 대해 잘 알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