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를 의무적으로 배울 당시에는 도대체 이 많고 많은 사건과 인물을 어떻게 몇 개월 사이에 다 암기하고 이해해야만 하는지를 못마땅하게 생각해왔다. 그러다 다양한 문화콘텐츠, 영화, 소설 등에서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을 다룬 작품을 만날 때마다 재학시절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해왔다. 그것이 시초가 되어 대학 시절에는 도서관에서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하룻밤에 있는 고려사, 조선왕조를 비롯 국사도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이웃나라 중국, 일본 그리고 전세계의 역사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공부를 꾸준히 하면 다행이지만 일을 하고 다른 취미활동을 하면서 공부할 때는 분명 인상깊었던 사건들도 여행을 다니면서 막상 꺼내어 생각하려면 큰 그림이 그려지지 않아 괴로웠는데 이런 이들을 위한 책이 바로 세계사 연표 그림책이다. 언뜻봐서는 판형도 크고 그림이 많아 저학년 아동들을 대상으로 보여지지만 머릿속에 얽혀있고 어디서 들어봄직한 인물들을 정리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 책 뒷편에서는 한국, 아시아, 유럽의 같은 시기에 일어난 사건과 왕조등을 별도로 표기해주어 앞에서 보았던 것을 한번 더 정리하거나 이미 각 국의 역사를 어느정도 공부한 이들이 나라별 연관성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된다. 각 나라의 시대별 사건 그리고 기억해야 할 인물들을 제공하고 맨 하단에는 이해와 기본적인 내용을 점검할 수 있도록 퀴즈도 있다. 만약 이시기에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던 걸까? 라던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라는 데 요즘 유행하는 '세줄 요약'등으로 재빠르게 파악하려는 의도에는 그림으로 바로 확인이 가능해서 편리한 점도 있다. 뿐만아니라 일본의 초대 지배자가 여성이었다는 사실과 중국사에는 의외로 농민이나 반란을 통해 새로운 국가나 왕조를 세운 왕들이 많았다는 의외의 사실도 쉽게 알 수 있다. 이책의 가장 큰 활용은 좀 더 심도깊은 역사공부를 위한 입문서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사건과 인물중심이라 사건의 발발 배경등은 거의 없어 호기심이 든다. 그로인한 답답함도 몰려온다. 좀 더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 수 밖에 없다. 판형에 비해 책의 분량이 얇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다른 책을 옆에두고 의문이 날 때 함께 병용해서 읽으면 큰 그림의 역사를 그리며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