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마음 주지마라. 사는 동안 사람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던 이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을까. 주었던 마음이 비수가 되어 돌아오면 그제서야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독하게 혹은 모든 욕망을 훌훌 털어버리게 된다. 책, 세상에 마음주지마라는 후자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인간에게는 '자아'라는 것이 있다. 자아가 강하거나 약하다는 표현을 종종 쓰고는 하는 데 저자가 말하는 '자아'는 욕망의 다른 면으로 볼 수 있으며 잘못된 자아가 그동안 우리를 혼란스러운 세상으로 던져놓는다고 말한다. 그릇된 욕망과 자아에서부터 벗어나는 방법 그것을 말해주는 책이 바로 세상에 마음 주지마라 이다. 영화 시프트에 관한 이야기가 상당부분 차지하며 어떤 면에서 보면 영화에 대한 부가설명이나 영화에서 제대로 관객에게 알려줄 수 없었거나 관객의 입장에서 모호했던 부분을 책을 통해 다시금 알려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꽤 빈번하게 등장, 영화를 접하기 쉽지 않은 나와 같은 국내 독자들은 이부분에 있어 갈급함이 몰려온다. 도대체 어떤 영화였을까, 영화라는 것은 줄거리를 안다고 대본을 본다고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때문에 이부분에 대해서는 저자가 좀 더 배려를 해주었던가 영화와 관련된 부분을 좀 더 명확하게 책에서 일뤄져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세상에 마음주지 않기 위해 아니,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타인의 기준으로서 나를 평가해서는 안되는 것이 생애 처음의 시도이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에 비추거나 잣대를 들이대는 순간 그것은 내 '자아'가 이미 아닌 것이다. 더불어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길등 사자성어 '한단지보'를 떠올리게 된다. 타인의 잘된 모냥만 보며 내가 아닌 '그'의 욕망을 탐하는 순간 세상은 내게 결코 자리를 내어주지 않을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