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철학으로 치료한다 - 철학치료학 시론
이광래.김선희.이기원 지음 / 지와사랑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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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철학으로 치료할 수 있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그렇다. 책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알려주는 변함없는 사실 하나는 모든 치료의 시작은 '반성'인데 철학이 곧 '반성'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치료해야 할 것은 신체기관도 아니고 우리의 마음이다. 때문에 반성하고자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고 개인사에서 문화인류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병리적인 측면까지 철학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3명이다. 강원대학교 관련 연구소에서 함께 공동연구를 통해 1부 이광래 교수 2부 김선희 교수 3부 이기원 교수가 함께 공저했다. 철학이라고 하면 크게 동서양으로 나뉘는데 세명의 교수가 각각 독일, 러시아, 중국 그리고 일본에 이르기까지 유학길에 올라 연구했던 실적이 있어 철학이라는 폭 넓은 개념을 작디작은 연구소에서 이뤄낸 소일거리가 아니라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1부, 철학치료와 엔드게임은 이광래교수가 집필한 부분으로 약물치료와 병원치료에 대한 반대적 입장을 표명했다. 정신적인 질환과 마음의 병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아도 대게의 경우 같은 증세로 판명, 치료가 시작되는 데 이부분을 읽으면서 오래전에 보았던 '뻐꾸기 둥지위로 날아간 새'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그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약물치료나 질병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한 반문은 아니었어도 이해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철학 근본적인 반성과 마음의 회유를 통한 '치유'가 필요시 된다. 그동안의 일반적 치료에서 벗어나 파괴적인 치료(전문간호사, 철학치료 등의 개입)을 통한 혼란한 비상 상태의 현실을 치료해야 하는 것이다. 2부,철학치료, 치료 패러다임의 변환 역시 1부에서 주장하는 바를 좀 더 집중해서 다루는데 정신병의 근원이 두뇌치료-약물이나 기타 시술-이 아닌 대화를 중시한다. 과연 대화로 질병을 치유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은 다음의 명제로 풀 수 있는데 우선 신체적 질병과 달리 정신적 질병은 그동안 치료대상자가 살아온 인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그것은 현재의 주변인 및 환경과도 연관이 있어 대화를 통해 이전부터 시작되었을 지 모를 질병의 원인을 찾아내고 풀어내는 데 있다고 본다. 1,2부가 철학치료와 대화등의 좀 더 유연한 방법을 모색했다면 3부는 사회문제를 철학으로 해결하는 측면을 그렸다.

책의 내용은 그야말로 방대하다. 한번 읽어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지도 않고 이해되었다고 덮어둘 만한 내용도 아니다. 그동안 철학치료라고 구체적으로 시행되진 않았어도 알콜릭, 노인성 질환, 몇가지의 정신질환의 경우 사회복지 적이 측면-일정 부분 철학치료와 매우 흡사한 개념-이 동시에 이뤄져왔다. 하지만 그것이 치료의 보조적인 측면이었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주된 부분이 아니었었고 무엇보다 철학, 심리학 적 측면에 방대한 연구자, 사상가들의 논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현재 신체적인 병중에 있는 와중에도 가족들과 이뤄지는 대화와 반성은 치료에 꽤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느낀다. 철학치료가 앞으로 어떤 수순으로 확대, 발전될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긍정적으로 기대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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