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사랑 뉴욕의 열정 - 그녀가 사랑한 파리 그녀가 선택한 뉴욕의 리얼 스토리
이미령 지음 / 우듬지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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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을 때는 엄친딸의 해외거주기 즘으로 생각되었다. 다소 거만하게도 느껴졌고, 과연 이런 사람이 실연, 혹은 쓰라릴만큼 저린 과거가 있을 까 의심스럽기 까지 했다. 그의 연인 로랭과의 만남도 그렇고 마치 인생을 한편의 해피엔딩 멜로즘으로 여기며 살아가는 사람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물론 책을 다 읽고 난 이후에도 그녀의 삶이 누구나 부러워 할만한 삶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가 없다.  하지만 이유가 달라졌다. 그녀가 다양한 국가에서 그것도 파리, 뉴욕이라는 드림랜드에서 살았기 때문이 아니라 열린 사고와 그야말로 솔메이트, 로앵을 만났다는 이유다. 솔메이트. 그것은 행복과 같은 단어라고 생각이 된다. 행복이란 본인 스스로가 그렇다고 느껴야만 가질 수 있는 것으로 물질적인것과 타인의 판단과는 무관하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호화주택에서 살며 평생 놀고 먹어도 그 곳은 그저 밖으로부터 차단된 감옥일테니 말이다.

 그녀는 행복과 솔메이트를 얻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어느 곳에 있어도 그녀는 그곳의 문화를 존중했다. 그랬기 때문에 흔들릴만한 상황을 만들지 않았고, 그녀의 선택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녀의 책이 출간되기 전 인터넷 사이트에서 그녀에게 궁금한 질문들을 댓글로 올리는 이벤트가 있었다. 그 때 내가 그녀에게 물었던것은 음대를 졸업한 이후 어떤 계기고 마케팅분야에서 근무할 수 있었느냐였다. 그녀의 대답은 간결했다. 음악하는 사람중에 마케팅잘하는 사람은 많아요. 별다른 비법은 없어요. 라고. 하지만 비법은 바로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무엇보다 누구나에게 긍정적인 시선으로 대하려는 마음가짐이었다고 생각한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는 거대한 힘으로부터 보호받는 운명이란게 맞는 것 같다. 그 힘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녀를 지켜준다. 다만 그녀가 끊임없이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것이다. 전공을 바꿀 때에도, 부모의 강경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로랭을 따라 프랑스로 떠날 때에도 실패는 조금도 염두하지 않은 것이다. 그저 상황이 달라질 뿐이다. 성공하면 좀 더 유리한 상황, 실패하면 그보다 덜 유리한 상황이 될 뿐 그녀는 노력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요리'다. 때문의 그녀의 꿈은 요리=각국의 문화를 상징=민족을 아우르는 책을 집필하고 싶다고 했다. 책에서는 파리와 뉴욕의 문화,  특히 음식과 관련된 내용도 담겨져 있지만 이미령, 저자가 생각하는 열린사고, 진정한 휴머니즘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때론 낯설은 용어로, 익숙치 않은 외국어가 가득하지만 파리에서도, 뉴욕에서도 그녀를 부르는 이름이 '미령'이었던 것 처럼 그녀의 책속에는 그녀가 무엇을 말하든 늘 '행복하기 위한 필수요건'을 말해주고 있었다. 뉴욕이든, 파리든 그것은 자신이 늘 꿈꾸는 것에 대한 노력을 간직할 때 비로소  '드림랜드'가 된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외국에서 한국에서 자라온 사람이라면 마주하게 되는 불편한 일들에 대해서도 명쾌하게 말해준다. 그중 하나인 개고기 문제에 대해서도 음식역사와 분명한 사실을 근거로 하여 반박하는 부분에서는 나중에 꼭 참고해야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밖에도 다양한 역사지식 및 이론들을 알기쉽게 설명하는 부분에서 단순히 이책히 파리나 뉴욕을 꿈꾸는 이들의 메신저즘으로 저평가되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이책은 타인과 나를 인정하고,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제대로 사랑해야 하는 이유와 그런 삶을 사는 행복한 여자의 실천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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