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의 여왕
백영옥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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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옥.

난 참 이여자의 책에는 점수가 인색하다고 본다.

분명 재미있게 읽어놓고서도 여전히 평점을 줄때는 4점을 초과해서 줘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마도 이전에 백작가의 작품을 두고 힐난했던 과거의 내모습을 100% 버리지 못했기 때문일거다.

그리고 아직..백영옥은 내가 기대하는 그 만큼의 작품을 만나지 못한것도 그 이유다.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에 가려져있다고나 할까.

이전 작품은 스타일도 그리고 다이어트의 여왕도 그녀가 너무나 잘아는 때문에 작가가 아니라

피쳐에디터로써의 잡지기사같은 느낌을 배제하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느낌이기 때문에 내가 아니야, 이건 소설이야

라고 아무리 강요한다고 해도 느껴지지 않게 할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때문에 재미있고 빠르게 읽히는것 또한  무시할 수는 없는것이다.

 

정연두.

직업은 쉐프. 친구 인경의 소개로 만나 3년 동안 교제해온 정민에게 버림받은 이후 실연의 상처를 '달디 단 디저트'로 견디다

결국 그녀의 몸무게는 90kg를 가볍게 초과해주시고, 보다 못한 인경은 그가 이전에 사겼던 여자와 같이 있었던 모습을 보았다는

말 한마디로 연두를 자신이 맡고 있는 리얼프로그램 '다이어트 여왕'에 참가시킨다.

다이어트 여왕. 아무래도 실제 방영되는 케이블Tv의 모 프로그램를 떠올리며 책을 읽어갈 수 밖에 없다.

100일 동안 함께 합숙하며 서바이벌 프로그램 답게 대놓고 서로를 비난 하고 마치 세상의 존재하는 기구한 사연은 전부다

가진 인생들마냥 애처로움을 발산하며 끝까지 다 살아남았으면 좋겠다와 동시에 '너만은 떨어져!'라고 말하고 싶은 악녀들이

존재하고 결국 결승자도 그 어느누구도 아닌 '그저 성실형'에게 돌아가는 프로그램.

 

정연두. 책으로만 보자면 그녀는 거의 성인에 가깝다.

타인의 비밀발설과 계략을 묵인하고 역시나 뭐든 일들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은연중에 상대방이 쏜 화살에 맞게 되면 피해자인냥 이런것이 배신이란건가 하며 조용히 탄식하는 그녀.

하지만 그녀가 주인공인 덕분에 당당하게 그녀는 상금1억, 다이어트 여왕이 되어 현실로 되돌아 온다.

물론 합숙기간 100일은 그녀를 100% 이전의 모습으로 살아가게끔 두지 않는다.

어디선과 자신을 늘 보는 CCTV가 사방에 존재하는 듯 싶고, 실제 거리에서 그녀의 몸을 보며 혹평을 하던 호평을 하던 대놓고

상처주는 사람들과 대면해야 하고 자신의 이력을 상품삼아 매출을 올리려는 혹은 그녀를 깍아내리려는 프로그램 동참자들

사이에 그녀는 거식증에 걸려 치료를 받아야할 상황에 놓이게 되버린다.

 

하지만...아직도 그녀가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이전에 모습으로 살아가는 나와같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주목할 사실은

거식증에 걸렸을지언정 그녀는 173, 49kg의 날씬한 여성, 더이상 다이어트가 필요없는 여성, 정신적 치료만 잘 받으면

앞으로 늘씬한 몸으로 원하는 이성을 내것으로 만들고 살아갈 수 있는 무엇보다 엄마가 억척보험왕이라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는' 정연두' 인것이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그녀의 몸무게 변화가 다시 70kg를 넘어 80kg로 되돌아간 상태에서도 행복하다는 결말로

끝나주길, 그래서 몸무게는 결국 아무것도 아니다 란 통속적인 결말에 이럴줄알았어 하며 내심 회심의 미소를 짓고 싶었던

독자들에게는 제대로 배신하는, 맘상하는 소설의 결말이지 않나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소설의 평점을 4점이나 줄 수 있었던 것은

연두가 느끼는 고통이나 노력을 결코 몇페이지의 간소화로 죽도록 운동했어 정도로 끝내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그녀는 정말이지 노력했다. 수십페이지에 걸쳐 다이어트 여왕의 참가하는 동안 토나오도록 운동을 했어야 하는 것과

염소나 초식동물이 될 지경의 마른풀을 먹어대며 힘겨워하는 모습, 여왕이 된 이후에도 다시 살이 찔까 겁이나 콩한쪽도

맘놓고 먹지 못하는 그녀의 일상은 처절하리 만큼 '노력은 배신안한다, 안먹은 만큼, 운동한 만큼 살은 빠진다'라는 가장

형평성에 어긋나지 않는 이야기를 독자가 옆에서 보듯 생생하게 그려주었기 때문이다.

몸무게를 쫓아 책을 읽어나갔던, 아니면 그녀의 연인이 그래서 정민이야? 시후야? 아님 최피디야? 하며 설레이며 읽었든

그어디를 찾아봐도 연두가 온전히 몸무게와 상관없이 날씬해졌기 떄문에 난 행복해~란 표현은 없기 때문이다.

 

다이어트의 여왕.

책의 내용만으로 보면 연두는 결코 다이어트의 여왕이 될 수 없거나 혹은 제대로 여왕이다.

화려한 모습과 다르게 고개만 돌리면 결혼 하나도 제맘대로 할 수 없는 비운의 일생을 살아야 했던 여왕들의 모습으로

비춰본다고 해도 여왕인게 틀림없고 그와 반대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었을 뿐 보험왕인 엄마, 거의 100% 완소남인 친구

시후와 둘도 없는 인경은 보자관을 둔 여왕의 완벽함과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여왕. 그 어떤 의미로든 여왕이 되려는자는 날때부터 어느정도 갖추고는 있어야 겠지만

아무나 될수도 없는것이지만 가장 중요한건, 바로 그 여왕의 자리를 지켜가는건 엄연하게 본인의 노력이라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그 언제든 자신을 노리는 반대세력에 의해, 혹은 친인척에 의해 왕위를 내려놓거나 심지어 죽임을 당하는 자리,

그게 바로 여왕인것이다. 그게 다이어트의 여왕의 자리여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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