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입을 거룩하게 하라 -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언어 습관
존 파이퍼.저스틴 테일러 엮음, 전의우 옮김 / 두란노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인상깊은 구절
바보의 혀는 자신의 목을 자를 만큼 길다. p.67
때로는 부드러운 말이 사람을 살리지만, 때로는 거친 말이 사람을 살린다. p.128
기억을 돕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운율과 박자와 노래다. p.158
같이 읽으면 좋은 책
행복 코칭 - 서우경 지음
오두막 -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당신의 입을 거룩하게 하라.

- 그리스도인의 성숙한 언어 습관.

 

부제에 그리스도인이라고 명시된 터라 비그리스도인일 경우 거부감이 생길것이 조금 아쉽다.

기독교서적일 경우 다소 기독교적인 성향이 짙은 까닭에 비종교인들에게 처음부터 어느 정도의 선을

그어두는 듯해서 매번 그랬던 것 같다.

이전에 읽었던 서우경씨의 행복코칭이 그러했고 이번에 읽은 '당신의 입을 거룩하게 하라'는 특히 더

읽으면 읽을 수록 이건 말을 가진 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심각하게 생각해봐야할 문제라는 생각이

짙어졌었기 때문이다.

 

존파이퍼와 저스틴 테이러가 엮은 책으로 크게 2부분으로 나뉜다.

일단 폴트림, 싱클레어 퍼거슨, 존파이퍼, 마크 드리스콜, 다이엘 테일러, 밥코플린이 말하는

언어, 말씀등의 관한 이야기와 찬양등에 관한 개인이 풀어놓은 글과 저자들과의 대담1,2 이렇게

나뉘어지는데 1부라고 표현할 수 있는 작가들의 이야기역시 다소 학문적인 성격이 강한 글과

체험과 사례를 나열하여 읽기쉽게 표현한 글들이 서로 교차되어 읽는 것 자체는 상당히 재미있고

적절하게 학습효과를 누릴 수 있어 구성자체는 거의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각 장의 이야기를 잠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말의 전쟁 : 폴 트립

첫 장의 부담감과 역할을 제대로 한 내용이었다고 생각된다.

폴 트립의 실제 사례와 위트있는 말솜씨는 한참 뒤에 존파이퍼의 유창함의 유익을 그대로

실천한 듯 독자로 하여금 흥미나 학습효과면에서 가장 일반적이고 잘 쓴 부분이었다.

 

알다시피 인간에게 말은 아주아주 소중하다. 말은 인간이 하나님을 닮은 부분이며

사람에서 가장 슬픈 순간과 가장 기쁜 순간과 연관된 것이다. -p.29

 

우연이었는지 몰라도 책을 읽었던 주, 주일날 목사님의 설교말씀에도 말에 대한 중요성과

상대를 비판할 때의 어투에 대한 말씀이 있으셨다. 그때의 목사님도 중요시 하셨던 게

과연 지금 내가 상대에게 하려는 말이, 혹은 이전에 했던 말이 그리스도인의 자세로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사사로운 눈앞에 불평을 늘어 놓는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폴트립 역시 자신의 자녀의 태도를 통해 그부분을 명확하게 하였다.

말은 소중한데 실생활에서는 그보다는 사사로운 것에 더 많은 말을, 불필요한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루종일 자신의 언어를 녹음해두고 듣게 한다고 하면 그렇게 하지는

못할 거라는 정말 소름돋게 다가오는 제안을 던지기도 했다.

 

내 나라 vs 하나님나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내가 하고 있는 말은 어느 나라에 속해 있는지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2. 혀의 권세 : 싱클레어 퍼거슨

야고보서 3장 1-12절에 나오는 혀의 사용에 대한 말씀을 시작으로 1장에 비해 좀 더 학습서, 잠언과

같은 방식으로 혀 자체에 대한 중요성과 그 혀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1장이 다소 편안하게 다가왔다면 싱클레어 퍼거슨의 글은 자책과 반성의 시간을 위해 마련된 것 같

았다. 때문에 불편할 정도로 여러번 나의 언행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내용이 중심이었다.

 

예수님은 혀가 마음의 생각과 의도를 드러낸다고 말씀하신다.

입이 하는 말은 '마음에서'나온다(마 12:34; 15:18-19) -p.67

 

가장 적절했던 예시로 흡연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자신의 몸에 벤 담배냄새 때문에

자신에게 담배냄새가 나는지를 비흡연가들에 비해 알 수가 없다고 말했는데 말역시

맘속에 있던 말이 나오는데 맘자체가 악할 경우 자신이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악한

말만 나오게 된다는 표현은 혀의 중요성, 마음과 말의 일치성을 중요하게 여기게 해준다.

 

3.유창함의 유익 : 존 파이퍼

말을 잘하는 것, 유창한 것이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물론 유창하게 하는 것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이해를 돕고 집중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가진다.

하지만 그 유창함이 지나칠 경우, 혹은 진실성을 상실한 상태에서는 설득이 아닌 허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를 담은 부분이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면서도 십자가를 헛되게 할 수 있다.

말의 유창함이나 기교나 인간의 지혜를 의지해서 전하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고린도전서 2장1절) p.97

 

여기서 주의해야 할 것은 유창하게 말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가진 유창한

언어로 이야기를 전달하라는 것에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아름다운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유창한 언어는 분명 비신도, 혹은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언어를 이해코자 하는 이들에게는

반드시 필요로 한다.

 

4.말의 균형 : 마크 드리스콜

4장의 내용은 앞서 나왔던 1,2,3장을 좀 더 방법론적으로 그리고 실제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에 대한 내용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하나님 나라에서의 말과 그 말을 비추는 맘,

혀의 중요성과 유창한 언어의 필요성을 깨달았다면 적재적소의 그 말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때로는 부드러운 말이 사람을 살리지만, 때로는 거친 말이 사람을 살린다. p.128
양에게는 부드럽게 말씀하시고, 돼지에게는 책망하시는 하나님,

현실에 적용하자면 당근과 채찍을 사용하는 기술이라고도 생각이 되었는데 다른 점이 있다면

돼지를 대할 때 부드럽게 하기보다는 자신의 죄를 바로잡고 깨달을 수 있도록 엄히 책망하는 것

이것이 중요하다.

 

5.이야기의 힘 : 다니엘 테일러

이건 지나치게 여담이긴 하지만 각 장의 페이지를 읽으면서 저자의 얼굴이 실린 프로필 페이지를

그닥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는데 다니엘 테일러의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한결 부드러워졌던건

사실이다. 마치 소설 '오두막'의 윌리엄 폴 영과 비슷하게 덥수룩한 휜수염과 벗겨진 머리가 왜그리

편안하게 다가왔을까. 2장 이후로 다소 반성의 시간을 갖었던 독자로 하여금 어루맞져주는 듯한

이야기와 저자 본인의 경험을 비춘 이야기의 등장이 더더욱 그런 느낌을 갖게 했다.

 

하나님은 이야기를 창조하신 분이다. 하나님은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이야기를 사용하신다.

이야기는 하나님이 진리를 대대로 보존하기 위해 선택하신 수단인 것이다. -p.133

 

영화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9살 짜리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과연 나는 그런적이 있는가

생각을 해보았다. 꽤 오래전 흥미롭고 놀라운 표현에 감동했으면서도 어느 순간 졸기까지 했던 모세의

이야기를 보면서 때때로 그런 경험을 했음을 기억해 내고는 저자의 말처럼 우리가 성경 속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때의 진정한 신앙이 시작된다고 믿는다는 말에 동의하게 되었다.

레이첼의 이야기를 통한 이야기 물려주기의 중요성역시 이야기 하는것 자체를 좋아하는 나 역시

은연중에 그런 경험을 떠올리며 적극적인 전도를 하진 못해도 소극적인 다소 변명에 가까운, 행동들을

이야기 전달을 하고 있음에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했었다.

 

6. 찬양과 말씀 : 밥 코플린

1부의 마지막 장이기도 한 찬양과 말씀.

찬양의 등장은 다소 의아하기도 했지만 읽으면서 당연히 필요한 내용이었음에 감사했다.

찬양의 목적이나 방법에 대해 비그리스도인이 갖는 다양한 부정적인 시각에 대해 어느정도 해답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하면 저자가 조금은 기뻐하지 않을까 싶다. 뿐만아니라 찬양을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서 멜

로디의 이점을 활용한 주님의 말씀이라고만 생각해도 부정적인 시선으로부터 얼마든지 자유로울 수 있음

도 깨달았다.

 

모든 문화마다 아이들이 알파벳과 숫자를 비롯한 여러 목록을 익히도록 돕는 노래와 리듬이 있다.

중략.기억을 돕는 가장 강력한 도구는 운율과 박자와 노래다. p.158

우리가 장난스레 개그소재로 사용하는 것중에 하나가 그리스도인들은 유행가도 찬송가처럼 부르는 흉내를

내곤 하는데 그것이 단순히 개그소재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영향력과 파급력을 확인 할 수 있는

좋은 예가 아닌가 싶다. 흥미로운 멜로디를 통해 하나됨을 증명하는, 같은 장소, 같은 시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그노래, 찬양을 통해 하나가 된다.

 

6명의 저자가 각각의 책을 저술했을 만큼 워낙 좋은 내용이고 더 함축하거나 내가 느낀바를 표현하기에는

리뷰를 짤막하게 적는다는것은 애초에 무리였다고 본다. 때문에 마지막의 감상은 저자와의 대담에서 저자이자

엮어서 출판까지 한 존 파이퍼의 이야기로 마무리 하고 싶다. 다시금 말하지만 그리스도인들만을 위한 책은

절대 아니란 것을 강조하고 싶다.

 

요령은 이부분에서 효과가 없습니다. 중략

"저는 죄인 입니다. 지옥으로 향하고 있고, 언제나 교만하며, 은혜로 구원받습니다"

이런 세계관에서야말로 무언인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중략, 이 세상에서 이런 세계관을

통해 모든 것을 봐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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