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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10월
평점 :
🥹
드디어 다시 만난 내가 기다리고 좋아했던 #무라카미하루키 소설.
일러스트레이터 가호가 담당 편집자의 소개로 ’사하라‘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자신을 못생겼다고 대놓고 말하면서 기분을 상하게 하는데 그렇게 티격태격하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클리셰를 다행 혹은 당연하게도 따르지 않는다. 헌데 난데없이 개미핥기 부부가 나타나 이사를 강하게 권고한다. 가본 적도 살기에 좋다고 알려진 동네도 아닌, ‘너구리가 표를 받는’ 동네로 이사 한 후 브라질 숲속에 살던 존재들이 그녀를 향해 다가온다. 이때부터 ‘어떻게 살 것인가’ 애니메이션처럼 황당과 실재 가능한 ‘자아찾기’ 모험(?)이 시작된다.
이야기의 시작이 ‘못생긴 얼굴’이다. 얼굴은 나를 제일 먼저 알리는 혹은 보이게 되는 신체로 그 사람의 습관이나 직업 어쩌면 삶을 짐작케 한다. 자아찾기 란 말 대신 ‘얼굴 찾기‘를 위한 떠남도 그런 맥락에서 보면 자아를 찾는다는 말보다 더 납득이 된다. 화장을 하는 것, 생활습관이나 식습관을 바꾸는 것 그리고 성형시술이나 수술을 감행하는 것 모두 내가 바라는 혹은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맞추는 ’얼굴 찾기‘다. ’가호‘의 이야기는 그녀가 창작하는 그림책이자 그녀가 살아내는 ’현재의 삶’이다. 부모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위해 과거를 청산하든 화해를 하든 어쨌거나 ‘헌 부대’, 를 찢듯 자신이 직접, 칼로 죽여야 만 가능하다.
헌데 죽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내게 나쁜 것은 재발하지 못하도록 ‘죽여 없애야’ 하고,
내게 좋은 것은 ‘여전히’ 좋은지 가려야 한다.
좋지 않은 일들이 나를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읽는 내내 드라마 #멋진신세계 신서리 가 오버랩되었다.
문제를 만났을 때 숨지말고,
포기도 말고 결국은 내 손으로.
난 아직도 하루키가 좋다.
와타나베도 다자키 쓰쿠루도 그리고 가호까지 나를 찾아오는 수호천사처럼 느껴지니까.
#색채가없는다자키쓰쿠루와그가순례를떠난해 #노르웨이숲 #가호 @munhakdongn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