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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관한 이야기 - 인간을 인간으로 만든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기술
케빈 애슈턴 지음, 김하현 옮김 / 생각의힘 / 2026년 10월
평점 :
✍️세상에 이야기가 아닌 것이 존재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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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관한 이야기>의 표지에는 “우리는 모두 스토리텔러다. 우리는 언제나 스토리텔러였다.”라고 쓰여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저자가 다름아닌 ‘사물인터넷’이란 개념을 처음 사용한 케빈 애슈턴이었다. 그는 모닥불 곁에서 이야기를 하는 화자가 청자에게, 그렇게 구전되는 이야기가 동굴 벽화와 문자, 인쇄술, 대중매체를 거쳐 스마트폰과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만들고 전하는 도구의 변화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추적한다. 이야기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경험과 지식을 보존하고, 낯선 이들을 연결하며,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틀을 만드는 기술이었다. 문자 이전에는 지식을 기억하고 전하는 일이 제한적이었지만, 기록과 인쇄술은 이야기를 더 멀리,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했다. 오늘날에는 누구나 이야기를 만들고 순식간에 공유할 수 있다. 저자가 살펴보는 스토리텔링의 여러 혁명은 도구가 발전할수록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늘어난다는 흐름으로 이어진다.
이야기를 쉽게 전할 수 있다는 것은 상대의 의사와 무관하게 퍼뜨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감추고 싶은 이야기는 왜곡되어 확산되고, 같은 사건도 듣는 이의 처지와 믿음에 따라 전혀 다르게 해석된다. 이야기의 힘이 클수록 그 위험 역시 커진다. 책에 등장하는 테런스의 사례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백신 접종을 둘러싼 판단을 흐리고, 실제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잘못된 이야기는 단순한 오해로 끝나지 않는다. 이야기는 사실을 담는 그릇인 동시에 무엇을 중요하게 볼지 결정하는 렌즈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야기의 출처와 맥락을 살피는 태도는 이제 선택이 아니라 시민의 기본 역량이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페이스북은 약 30억 명이 사용하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네트워크이다. 이 말은 곧 가능한 친구 조합의 가짓수가 500경, 즉 1억의 500억 배에 달하며 페이스북 사용자는 30억 명의 친구를 선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하나의 스크린을 통해 이 모든 친구들과 연결될 수 있으니 이들은 근처에 있는 것과 다름없다. 364쪽
내게 더 염려스러운 것은 위험이 현실의 소셜미디어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가상공간과 메타버스에서도 이야기는 정체성과 관계를 만들고, 때로는 현실 못지않은 피해를 낳을 수 있다. 저자가 제시한 페이스북의 연결 규모는 한 사람의 이야기가 얼마나 광범위하게 번질 수 있는지 실감하게 한다. 그래서 같은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타인을 조종하고 오해를 증폭하는 도구가 될 수도, 위험을 알리고 서로를 지키는 네트워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숲의 나무들이 신호를 주고받으며 위험에 대응하듯, 인간의 스토리텔링도 서로를 해치는 소문이 아니라 위험을 나누고 이해를 넓히는 수단으로 진화할 수 있을까. 세상에 이야기가 아닌 것이 없다면, 중요한 것은 이야기를 멈추는 일이 아니라 어떻게 만들고, 전하고, 판단할 것인가다. 그 힘이 더 많은 사람을 연결하고 지키는 방향으로 쓰이기를 바란다.
@woojoos_story @tp.book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단체 디엠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