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디지털 기기의 유혹과 과잉 자극은 어떻게 뇌를 오작동시키는가
리처드 사이토윅 지음, 김광국 옮김 / 알레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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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과잉 시대, 당신의 뇌가 무너진다 / 리처드 사이토윅 / 알레

책 출간 소식을 알자마자 ‘이 책은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누구라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집안에서, 밖에서도 어디를 봐도 아이부터 나이드신 분들까지 디지털 기기를 계속 보고 있거나 최소한 주머니나 가방속에 넣어다닌다. 늘 휴대하다보니 무료하거나 어색한 상태에서 자연스레 각자의 기기를 이용해 그 상황을 견디기 마련인데, 그렇다면 잠들기 전, 긴장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가 된 상황에서는 스마트 기기를 안보면 좋으련만 그때야말로 낮동안 쌓인 긴장과 스트레스를 다름아닌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해소한다. 그럴수있다. 숏츠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배우자가 들어주지 않는 하소연을 AI가 공감해주고, 별다른 결제를 하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는 매체는 또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나는 이런 현실이 왜 불편했을까. 왜 이제 그만 ‘STOP’이라고 외치고 싶었을까.

‘콘텐츠는 우리가 찾지 않아도 우리에게로 온다.’ 107쪽

책에서 저 문장을 마주했을 때 공포를 느꼈다. 내가 무언가를 해소하거나 해결하기 위해 찾았다고 생각했던 콘텐츠, 디지털 기기가 사실은 우리를 강력하게 끌어당기다 못해 중독 상태에 빠졌다는 사실조차 자각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관련 기업에서 고백컨데, 그것은 우리들의 나약한 의지때문만은 아니었다. 철저하게 전문가들을 고용해 어떻게 하면 더 오랜 시간, 디지털 기기에 묶여 있을 수 있는지를 연구한 연구자들의 의도대로 우리는 움직여졌을 뿐이다. 이것이 문제라면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으면 된다는 단순한 결과로 이어진다. 문제는 자각을 했더라도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 책에서 가장 와닿았던 부분이 디지털 기기만 아니면 상관없는가? 그것 역시 아니었다. 우리는 쉴 때 쉬지를 않는다.

현대인들은 생체 시계가 발휘하는 힘이나 지구 자전에 따라 낮과 밤이 정해졌던 시절의 일상과 계절의 리듬이 어떠했는지에 대한 문화적 기억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2227쪽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기 전, 산업혁명 이후로 값싼 비용으로 전기를 이용하고, 밤에도 불을 손쉽게 밝히게 되면서부터 과거와는 다른 개념으로 시간을 인식할 수 밖에 없다. 다른 관련 서적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잠들기 전 책을 읽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으면 시력에 좋지 않다며 전자책을 이용할 때 대낮처럼 환하게 불을 켜두는 경우도 있다. 안타깝게도 전혀 반대로 행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잠들기 전 숏츠를 보는 것 보다는 당연히 전자책이 낫겠지만 굳이 읽어야 한다면 검은 바탕에 흰 색 글자, 그리고 가급적 어두운 상태에서 책을 읽으라고 권한다. 개인적으로 그런 상태의 독서를 상당히 즐기는 편인데 극구 말리고 싶다. 중요한 건 눈의 피로를 더는 것 이상의 ‘멈춤’, ‘쉼’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은 다치기 쉽다. 쉬어야 할 때 쉬지 않으면 반란을 일으킨다. 444쪽

이 책은 지나친 디지털 기기 사용이 실제 연구를 통해 발생되는 문제와 실제 벌어졌던 사건, 뇌 연구를 통한 반응과 학자들의 이론을 적절하게 조율하여 들려준다. 특히 후반부에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겪어야 했던 불편들이 실제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그런 문제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들도 제시한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는 ‘잘 자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런 방향에서 하루동안 있었던 내용을 기록하는 일반적인 일기 뿐 아니라 잠을 자야만 적을 수 있는 ‘꿈 일기’를 적으라는 조언이 크게 와닿았다. 문제의 심각성을 자극하는 것으로는 안된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한 방법을 제시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라 하겠다.


“우주 @woojoos_story 진행으로 우주클럽_비공개서평단 방에서 함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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