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나경 소설집, 우정이라는 감각 서평 @dolbegae79 고백컨데 청소년 소설을 읽는 이유는 두꺼운 고전보다 더 빠르고 재미있게 나의 두리뭉실한 고민을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지금 적고 있는 <우정이라는 감각> 역시 그랬다. 특히 첫 번째 작품 ‘자꾸만 보이는 아이‘ 가 정말 좋았다. 내 삶의 주인공은 분명 내가 맞지만 사는 동안, 특히 청소년기에는 오히려 주변(?)인으로 머물면서 일부러 흐릿한 상태를 만들게 되는 때다 있다. 그렇게 흐릿해진 순간에 나와 정반대인 누군가와의 관계도 특별하지만 지호처럼 듣지 않은 줄 알았던 이야기를 쌓아주는 친구도 정말 소중하다. 모두가 우주에서 보면 아주 작은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위로가 된다는 말을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흩어지지 않도록 함께 떠들어주는 친구. 그런 지점에서 <십자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아준다. 하지만 아이들이 견뎌야 할 여러 관문과도 같은 고통중에서 <궤도를 벗어나면> 의 영음과 정연과 같은 문제는 아마도 생애 어느 순간이 찾아오기 전까진 계속 반복되는 부분이라 생각된다. 두 사람이 어떤 사고나 문제없이 정해져있다고 믿었던 길로 나아갔더라도 말이다. 아마도 그 고민을 긴 시간 해온 사람이라서 그랬는지도 모른다.7편의 소설 중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넘길만한 이야기가 없어서 마음은 무거웠지만 그만큼 아이들의 생각과 현실을 간접적으로라도 느껴볼 수 있어 다행이기도 했다. 동시에 한 아이의 보호자가 된 이후 늘 하는 생각, 나는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내게 던지는 작은 주파수를 잘 알아차리기 위해서라도 계속 읽어가야겠다.#우정이라는감각 #김서나경 #소설 #청소년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