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파워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토지의 힘농업 중심이었던 우리나라에서는 굳이 무슨 말을 보태지 않아도 그 중요성을 직간접적으로 느낄 수 밖에 없다. 특히 <랜드 파워>의 저자는 한반도의 경우 분단된 상태라서 ‘특별한 울림이 있다(8쪽)’고 했다. 게다가 광복 이후 제대로 회수하지 못해 여전한 부를 누리는 친일파들의 토지 소유만 보더라도 토지가 부와 권력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저자는 ‘대재편’이란 표현으로 역사에 큰 흔적을 남긴 토지 관련 사태를 특정 국가를 통해 잘 보여준다. 초반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토지가 누구의 것도 아니었던 시기’에서 인류가 증가하고, 기술의 발전으로 식량을 축적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는 정착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생존을 위한 정착이 나중에는 정복과 부의 축적으로 인해 결국 토지 소유가 전쟁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특히 볼리비아의 토지재분배 과정은 여성의 권리와도 관련되어 있어 흥미로웠다. 챕터별로 정리하기 보다는 개인적으로 기억해두고 싶은 내용을 토대로 이야기를 이어가본다.📌유럽 열강은 르네상스 시대와 이베리아반도에서 무슬림을 몰아내기 위한 수 세기에 걸친 전쟁이 끝날 때쯤부터 멀리 떨어진 땅을 탐험하고 정학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새 영토의 지배권을 놓고 수십차례나 전쟁을 벌였으며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드넓은 땅덩이를 사고 팔았다. 하지만 이 땅들에는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토착민들이 이미 그곳 살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55쪽유럽이 토착민의 땅을 자신들의 소유로 만드는 방법은 단순하고 폭력적이었다. 무력으로 빼앗거나 다수의 정착민을 현지로 보내면 그만이었다. 국가별로 정착민들의 모습도 다양했다. 토지 매입을 위한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도 있지만 죄수 등을 그리로 보내 자국의 보안과 안녕을 도모하는 방법도 자행되었고, 이후에도 여러 국가가 답습했다. 그 과정에서 백인 우월주의가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보면 이미 다 알고 있는 역사인데다 한숨이 나왔다. 미국의 경우 아메리카 원주민의 강제 이주와 관련된 부분은 제대로된 기록문서 조차 남아있지 않은데 그 이유가 ‘세금을 내지 않는 인디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그 심각성을 짐작해볼 수 있다. 토착민과 원주민을 대상으로 한 약탈외에도 중국에서 자국민을 대상으로 경제부흥과 토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브라질 정부가 했던 우매한 결정들도 있다.📌중국에서는 공산주의 혁명에 뒤이은 토지 집단화와 탈집단화로 대규모 삼림 파괴, 초지 초토화, 토양 침식, 지하수 오염이 일어났다. 현재 중국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 재앙을 치유하느라 허덕이고 있지만 결코 임무를 완수하지 못할 것이다. 154쪽토지에 대한 갈증을 달래기 위한 아마존 공략은 다방면에서 전개되었다.(…) 하지만 그 어떤 정책보다 장기적으로 파멸적인 환경 피해를 낳은 것은 군사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었다. 특히 도로 건설은 숲을 억지로 열어젖혀서 정착지로 만들었으며 나날이 증가하는 자원 채굴과 개벌을 뒷받침했다. 171쪽최근 관람한 영화 ‘호퍼스’에서는 출퇴근 시간의 교통난을 해소를 위해 고속도로를 건설하려는 시장과 대립하는 소녀가 등장한다. 해당 영화에서는 동물들의 거구지를 파괴하는 것이 주요 쟁점이었지만 현실적으로 고속도로가 생길 때 발생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책에서는 역사적 사건을 통해 제대로 보여준다. 귀여운 비버들이 불쌍해서’정도가 아니라는 것이다. 토지와 관련된 문제는 서두에 밝힌 것처럼 성별과 관련한 불평등과도 관련되어 있다. 📌많은 여성이 집 안에 매여 있으며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 하지만 여성에 대한 존중, 가정 문제에 대한 여성의 발언권, 권력과 권위를 지닌 위치에서 남성과 나란히 일하는 능력 등이 2000년대 초에는 상상도 못했던 방식으로 발전했다. 토지는 이러한 역사적 변화에서 주춧돌 역할을 했다. 271쪽누구의 소유도 아니었던 시대에서 아주 척박한 작은 곳까지 누군가의 소유가 된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토지재분배가 안정적으로 안착되기 위한 제도적인 변화는 무엇인지도 궁금해진다. 우선 발전적인 의미의 공동체가 존재해야 하고, 사유지가 아닌 공유지의 확대도 필요할 것이다. 저자의 말처럼 인구는 앞으로 계속 감소할 것이다. 권력이 소수에게 치우치지 않기 위해 토지재분배의 역사를 아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랜드파워 #마이클앨버터스 #토지 #인플루엔셜 #서평@influential_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