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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우하우스와 디자인 - 디자인 역사와 조형의 원리
엘런 럽튼.애벗 밀러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6년 1월
평점 :
바우하우스와 디자인: 디자인 역사와 조형의 원리

엘런 럽튼과 애벗 밀러의 <바우하우스와 디자인>은 바우하우스에서 가르쳤던 교육과정과 방향 그리고 교수자들이 추구했던 방향성이 어떤 이론을 기반으로 시작되고 확대되었는지를 다루고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바우하우스의 기본적인 출발은 프뢰벨, 유아와 교육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꽤 진지하게 마주했을 그의 교육철학에서 출발한다. 덕분에 초반에는 바우하우스 신입생이 된 것처럼 사물을 도형화하는 부분부터 흥미롭게 읽었다. 바우하우스는 1919년 설립되었으며 초대 교장은 건축가였던 발터 그로피우스였다. 이후 화가 요하네스 이텐이 기초과정을 개설하였는데 몇년 뒤 그로피우스에 의해 이텐이 사임하게 된다. 책에도 나오는 것처럼 이텐은 바우하우스 이전, 1916년 비엔나에서 예술 학교를 세웠(44쪽 참조)었다. 그의 교수 방법이 '예술가로서의 어린이'라는 맥락에서 보자면 그가 기초과정을 맡았을 당시에 신입생들이 정말 부러워질 지경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행운을 누린 학생들이 많지는 않다. 바우하우스의 역사가 30년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놀라운 건 칸딘스키, 파울 클레, 요제프 알베르스 등 우리에게 낯익은 예술가들이 바로 바우하우스 그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사실이다. 프뢰벨의 <교구와 공작>은 단순히 그림을 잘 그리는 방법이 아니라 '시각 언어'로서 기능하며 바우하우스에서 교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프뢰벨식 교육을 받은 사람 중에는 '르 코르뷔지에'도 있었다. 특히 지금도 전공자들 외에도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진 <점.선.면>은 칸딘스키가 바우하우스 교재로 사용하였다.
칸딘스키는 궁극적으로 모든 표현 양식이 이런 시각적 스크립트를 통해 전환되고, 그 요소들이 광범위한 '종합 목록'이나 '기본 사전'에 도표로 만들어진다고 보았다. 57쪽
개인적으로는 아동학을 전공하다보니 프뢰벨에 이어 '게슈탈트 심리학'과 관련된 부분이 언급된 부분에서는 복습하는 기분이 들기도 했고, 미술교육 이전에 아동학을 먼저 했었어도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점점 더 흥미롭게 읽혔다. '바우하우스 스타일'이라 불리었던 철학이 유럽의 각국에서 다른 영향력을 미치는 예술사조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었다. 애초에 바우하우스의 초대 교장이었던 발터 그로피우스의 설립 배경만 봐도 예술학교를 위한 선언문이라 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하다.
"이제 장인과 예술가 사이에 오만한 장벽을 쌓던 계급 차별이 없는 새로운 장인 길드를 세우자! 건축. 회화,. 조각을 통합하여 백만 노동자의 손으로 미래에 언젠가 하늘을 향해 솟아오를 새로운 신앙의 결정체를 창조하자. 80쪽
이 책은<▲ ■ ●의 ABC: 바우하우스와 디자인 이론, 유치원에서 포스트모더니즘까지> 전시와 함께 출간된 책으로 목적이 분명한 책이었다. 본문 뒤에 부록을 포함해도 150페이지가 안되지만 그리드와 점. 선. 면을 통한 삽화와 언급된 선언문들 하나하나가 그냥 휘리릭 넘겨볼 수 없었다. 덕분에 바우하우스를 중심으로 변화되는 디자인운동과 이론의 흐름을 익히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었다. 미술, 교육 그리고 디자인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아래 발췌문을 토대로 일독을 권한다.
시각의 언어는 자명하지도 독립적이지도 않았다. 그것은 더 넓은 사회적.언어학적 가치의 장 속에서 작동했다. 디자이너들이 이 넓은 장을 주도하려면, 시각적 형태와 언어, 역사, 문화 사이의 관계를 읽고 쓰기 시작해야 한다. 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