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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 - 요가, 세계여행, 그리고 제주에서 요가원 창업
곽새미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6월
평점 :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 서평
요가와 관련된 에세이 혹은 소설을 많이 접했지만 곽새미 저자의 <행복은 살 수 없지만 요가는 할 수 있어요>처럼 읽는 중간 중간 요가 매트라도 할 번 펼쳐보고 그 위에서 읽을까를 고민하게 했던 책은 처음 인 것 같다.
이 책은 운동과는 거리가 멀었던 평범한 회사원이 회사 밖에서 망하지 않고 살아가게 된 이야기이다.(...)
이 책을 덮고 나서 요가 매트 위에 서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충분하다. 샨티. 6-7쪽
덮고 나서가 아니라 초반 부터 요가 매트위에 서고 싶었으니 작가의 바람은 충족한 것 같다. 그렇다면 내가 이 책을 통해 얻고자 했던 바람은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그건 동기부여와 위로였던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요가는 굳이 어딘가를 향해 가거나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애써 참을 필요가 없다. 텐트에서도 요가매트를 펼쳤다던 저자에 비하면 작지만 내 집 거실은 얼마나 가깝고 넓은가. 동기부여에 관한 부분은 초반부터 이처럼 쉽게 충족되었다. 그렇다면 위로는?
이렇게 요가로 회사 밖에서의 시간을 채우다 보니 좋아하는 것 하나는 확실히 알게 됐다. 나는 요가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많이 좋아한다는 것을. 퇴사하고 요가로 채운 세계여행이 끝나고 나는 다시 회사원으로 돌아가는 대신 제주로 이주했다. 그리고 요가원을 열어 5년째 하게 되었다. 40쪽
서두에 저자가 밝힌 것처럼 저자에게 있어 ’요가‘가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책방, 커피, 그림 등 그 무엇으로도 바꾸어도 무방하다. 내게는 아마 독서와 서평, 그리고 그림책이라 생각한다. 직업적인 위로와 함께 또 하나 위로가 되었던 것이 엄청난 불안도 정말 꾸준히 무언가에 마음을 더 옮기게 되면 해소된다는 희망이었다. 저자가 무려 28곳을 여행하며 늘 요가를 했던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엄청난 수업료 때문에 다른 방법을 택하기도 하고, 그 수업료를 납득시킬 만한 멋진 경험도 하지만 자신이 여행을 떠난 목적을 잃지 않았다는 점이다. 쉬기 위한 여행인 만큼 무리하게 귀국 후 해야 할 일을 염려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해서 다소 무계획적인 방법이 누구에게나 통용된다는 허세와 교만도 없었다. 하지만 저자에게 가장 부러웠던 것은 회사를 그만두고 떠난 여행, 귀국 후 제주에서 살아갈 결심이 모두 혼자가 아닌 남편과 함께 였다는 것이다. 남편을 잘 만나서가 아니라 그런 저자의 선택을 함께 할 수 있도록 신뢰를 주었기 때문에 가능했으리라는 것을 책을 읽다보면 느끼게 된다. 낯선 여행지에서 그녀에게 일자리를 제안했던 일은 우연이라 하더라도 이후 제주로 와 저자에게 요가를 배운 사람들의 후기라든가 요가원을 운영하기 위해 함께 근무할 선생님을 채용하는 과정에서의 일들이 상대에게 신뢰를 주는 사람이라 느꼈다. 그런점에서 저자가 말한 요가가 유연하거나 체중감량이 아닌 마음의 위로와 평안을 주는 거라면 저자와 요가가 독자인 내게도 정말 잘 어울린다고 느껴졌다. 아마 이런 좋은 관계를 읽다보니 요가매트를 자꾸만 펼쳐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세계여행을 하며 좋아하는 것으로만 시간을 채우다 보니 요가가 남았다. 여행지에서 요가를 하다 보면 여행이 일상같이 편해졌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요가로 여행했던 도시나 공간은 생생하게 기억에 남았다. 마찬가지로 제주에서 요가베르데를 찾아준 여행자들도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다. 194쪽
그리고 또 한 가지. 우연처럼 자격증 과정을 공부하고 요가가 정말 좋아서 시작했더라도 현실적으로 만나게 되는 어려움이나 미리 준비해야 할 부분들을 다루는 부분이 요가를 전문적으로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가령 자격증 시험을 보려고 해도 요가의 경우 국가공인은 아직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 후 지도경험을 할 수 있는 기관을 알아봐야 한다든가, 요가를 하려는 사람보다 가르치려는 지도자가 더 많을 수도 있는 현실을 숨기지 않고 이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물론 파트4에서는 요가원 창업의 실질적인 조언을 담았다. 책을 읽고 저자처럼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책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덕분에 요가하려는 마음, 저자가 요가를 좋아하는 만큼 내겐 독서가 그렇다는 것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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