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를 시작해 - 듣는 데서 아는 데로 널 위한 재즈 수업 뉴노멀을 위한 문화·예술 인문서 5
이락 지음 / 초록비책공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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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를 시작해 #이락 @greenrainbooks

듣는 데서 아는 데로 널 위한 재즈 수업.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재즈에 ‘음, 스탄 게츠로군. 이 음반 명반이지’라며 허세를 부려본다든지, 카페에서 들려오는 음악에 “오, 빌 에반스네요. 재즈 좋아하시나 봐요?” 하며 사장님에게 말을 건네고 단골이 되는 것. 이 정도가 이 책의 효용이다. 7쪽

사실 이 책을 다 완독하고 나서도 특정 재즈음악가를 말할 자신은 없다. 또 음악을 들으면서 ‘스탄 게츠로군’도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보다 더 중요한 걸 깨달았다. 나는 미국재즈가 아니라 ‘유럽 재즈파!’였다는 사실이었다. 저자는 재즈를 제대로 잘 듣기 위해 재즈의 역사와 흐름을 잘 정리해서 들려주는데 유럽재즈는 후반부에 등장한다. 그 전까지 추천해준 음반들을 들을 때는 ‘역시, 재즈가 좋군.’ 싶은 정도였는데 ‘칼라 블레이’의 음반을 듣는 순간 내 취향을 찾은 것이다. 취향이야긴 여기까지 하고 책 내용을 좀 더 적어보자면 재즈는 곧 자유이지만 무턱대고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즉흥성은 재즈를 재즈답게 만드는 생명력(23쪽)인 것은 맞지만 헤드가 없는 연주가 없는 만큼 최소한의 규칙이란게 존재한다.

악보가 없거나 리허설 없이 녹음하는 경우도 있지만 재즈 뮤지션 사이에는 암묵적으로 공유되는 기본 구성이 존재한다. 바로 앞서 설명한 ‘헤드->솔로(즉흥연주)-헤드’라는 틀이다. 28쪽

다만 이런 구성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도 이 구성을 알고 듣게 되면 어느 부분에서 즉흥연주가 시작되고 있고, 연주자에 따라 달라지는 변주 스타일을 알게되면 해당 음악가의 음반이라는 것을 알아낼 수도 있다. 이런 구성외에 재즈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악기가 가지는 소리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를 살펴보면 재즈의 발전과 전쟁사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관악기 역시 주로 사용되는 악기와 발전된 경향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안타까운 부분이 뭐냐면 유명 연주자들 대부분이 너무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다. 약물 문제도 있었지만 사인을 알 수 없는 의문사한 아티스트도 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외에도 흑인들의 연주는 좋아하면서도 흑인들과 함께 듣는 것을 꺼려해서 발생했던 인종차별적인 문제들이 빈번하게 일어났던 시대가 그리 오래된 것이 아니란 사실이었다. 이런 상황과 어우러져 재즈의 양상도 대중적인 시대와 연주자체에 집중하던 방식이 교차적으로 혹은 동시대적으로 일어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과 능력자들의 음악중에서도 만약 하나의 음반을 골라야 한다면 누구의 음악을 고를 수 있을까?

재즈 역사의 위대한 앨범이라 손꼽히는 <<Kind Blue>>이다. 수많은 재즈 팬에게 “인생에 단 하나만 재즈 앨버을 들어야 한다면?” 이라고 질문한다면 십중팔구 이 앨범을 대답할 정도이다. 135쪽

책을 한 자리에서 읽었던 것이 아니라 저자처럼 별다방에 혼자가서 읽기도 하고, 때로는 지인을 만나 빵을 먹으면서 책을 공유하고 추천리스트를 함께 듣기도 했다. 위의 언급된 음반을 들었을 때는 지인도 ’나도 재즈가 좋아.‘라고 했지만 침묵에 가까운 희미함속에서 피어나듯 시작되는 칼라 블레이의 음악을 들을 땐 취향이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익숙한 케니 지의 앨범이나 비밥을 들을 때면 오래 전 보았던 한 애니메이션이 떠오르기도 했다. 특히 책 중간중간 치르는 재즈고사(라고는 해도 결국 취향을 찾는 데 도움을 주는)도 의외로 긴장되어 흥미진진하니 좋았다. 커피 한 잔 내려서 유튜브를 켜서 혼자 들어도 좋지만 저자의 말처럼 재즈는 장소와 때에 따라 달라질 뿐 우리 곁에 항상 플레이되고 있었다. 그러니 이제 그대도 ‘#재즈를시작해 라고 자신있게 추천한다. #jazz #재즈 #초록비책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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