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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 삶의 인사이트가 넘치는 어른 사용법
이지행 지음 / 푸른향기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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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
몇 해 전, 한 매거진에서 ‘몰입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공모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내가 응모한 내용은 ‘아이와 놀아주는 것이 아닌 진짜 몰입하여 함께 놀기’였다. 운이 좋았던 건지 다양한 소재가 필요했었던건지 잡지에 실리는 행운을 얻었다. 그런데, 왜 놀아준다고 할 땐 힘들다가, 함께 논다고 생각하니 몰입까지 할 수 있었을까? 그건 아마도 평소에 혼자서도 잘 놀았기 때문일 것이다. 광고인 이지행 저자의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거야‘는 이런 맥락으로 읽는다면 마치 따로 또 같이 노는 기분이 들 수 있다. 사실 마흔 넘어 잘 놀기란 쉽지 않다. 결혼을 했다면 자녀가 있을 것이고, 자녀가 없더라도 직장인이거나 배우자가 있을 수 있어 내 시간을 내 맘대로 채우기가 쉽지 않다. 특히 경제적인 이유나 사회적 시선이 불편해 어떻게든 업무나 학업쪽으로 치우칠 수 밖에 없다. 책에서 등장하는 ’될놈될‘이란 말로 간단하게 말할 수 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저자가 물에 뛰어드는 첫 ‘펭귄’이었다는 지점에서 바라보자. 펭귄들은 물 속에 자리한 포식자와 여러 위험 때문에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반드시 뛰어들어야 하는 바다에 뛰어들기를 주저한다고 한다. 하지만 첫 번째 펭귄이 뛰어드는 순간 너나할 것 없이 풍덩! 이 책에 펭귄 일러스트가 곳곳에 등장하는 이유다. 부부가 함께 그것도 셋방을 얻어 작정하고 놀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돈이 많거나 여유가 많아서’라고 가볍게 고개 돌릴 수도 있지만 이들 부부도 직장이 있었고, 고등학생인 딸도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논다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가 결코 아니다. 물론 낮술을 즐기고 잠시 여유있게 차 한 잔을 마실 수는 있다. 중요한 것은 당위나 의무, 부담이 아닌 진짜 노는 것이 중요하다.
책 초반에 저자가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목록을 공개한다. 따라서 해봤다. 최소한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 지를 알아야 내게 맞는 놀이법이나 놀고 싶은 부분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잘 놀아야하는 이유를 저자는 문헌에서 혹은 영화에서 때로는 둘 모두에게서 찾는다. 광고인 답게 단박에 상황을 떠올릴 수 있는 장면들을 찾아낸다. 영화 ‘버드맨’의 인용도 좋았다. 과거에 화려함과 살갗처럼 잠식된 영광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방아쇠를 당길 수 없다는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다. 물론 더 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하게 방아쇠를 당기지 않고 살 수도 있지만 그 삶이 과연 행복할까? 즐거운가?를 떠올려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부부가 같이 옥탑방에서 즐기는 삶이 부럽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그렇게 못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또 자신을 탓할 필요도 없다. ‘아름답다’의 어원이 ‘나답다’라고 저자가 알려준 것처럼 우리가 나답게, 내 상황에 맞게 조금씩 잘 놀기 시작하면 된다. 그 방법이나 같이 놀고 있는 동료가 필요하다면, ’아주 잘 노는 어른이 될 거야‘를 반려도서로 삼으면 된다.
📌 본문 발췌
그래서 결심했다. 어차피 이렇게 된 마당에, 이제부터 제대로! 야무지게! 놀아보기로. ’그래, 죽으면 썩어 없어질몸... 누구나 한번 사는 인생인데, 정답이 어딨겠어?‘ 그렇게 한 번뿐인 인생 맛깔나게 놀고 싶어서 평생 내 편인짝꿍과 옥탑방 하나를 얻었다. (...)이것은 순전히 놀기 위한 출근이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늙은 두 주인공의 이야기다. 맥락도 없다. 이유도 모른다. 그들은 그저기다리기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 의지도 없이기다릴 뿐이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고도는 결코 오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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