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행 : 변경의 사람들 - 경계와 차이를 넘어 사람을 보다
김구용 지음 / 행복우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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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사스가 발생했던 당시 저자는 중국에서 어학연수 중이었다. 제대로된 수업을 받지 못하고 시간이 흐르자 2학기 등록금을 반환 받은 후 잘 알려진 지역이 아닌 중국 이곳저곳을 여행한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낯선 나라에서 더 낯선 곳을 찾아가는 이야기가 흥미롭다. 다소 신기한 지역 이야기를 꺼내자면, 실제 평균 기온이 40도가 넘지만, 공식적으로 인정하게 되면 사회 시스템이 자주 멈출 수 밖에 없어 ’평균 기온 38도‘라고 지정되어 버린 투루판 지역이 그랬고 안타까운건 티벳 주변 지역들로 다시 이곳에 올 수 있을까 라는 저자의 자문에 한 번이라도 다녀온 저자가 부러움을 넘어 대단하게 느껴졌다. 저자 일행이 버스도 다니지 않는 지역을 가려고 고생한 이야기가 아무 페이지를 넘겨도 등장한다. 그 이야기와 함께 등장하는 건 여행자와 이방인을 배려하는 훈훈함이 아니라 돈 앞에서 몇 번이고 얼굴을 바꾸는 현지인들의 모습이었다 또 여전히 중국내에서 이방인처럼 살아가는 홍콩사람들은 어떤가. 그렇게 우울함과 씁쓸함을 지나면 여행이 가지는 신비로움도 여지없이 찾아온다. 저자는 허리가 아파서 눈물을 흘렸다지만 사진만 봐도 정말 아름다운 사림호와 드롤마라 패스. 이 곳에서는 신체일부 (머리카락이나 옷가지 등)를 태우는 타르초가 실제 보면 어떨지 궁금해지기도 하고 한편으론 저자의 말처럼 살짝 기괴할 것도 같다. 그리고 또 이어지는 변방기행을 위한 고생의 여정이 이어진다.

티벳에서 라싸로 이동하기 위해 왕할아버지의 트럭을 그것도 사흘만에 얻어 타게 된 세 사람. 말이 통하는 저자가 조수석에 처음으로 앉아가며 짤막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무엇보다 지난 여행 중 친절한 중국인보다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 지쳤던 이들에게 차비도 ‘공짜’.
그래, 이런 맛에 여행을 떠날 수 있는거지. 라는 생각도 잠시. 장족 강도를 만나질 않나 공짜 인 줄 알았던 트럭이 비싼 담배와 식사대접을 받기 위한 거였다니... 모택동의 살벌한 권력으로 많은 이들이 기아로 생을 마감했던 역사를 오가며 ’강도‘가 누구인지를 묻는다.

감각의 여행이 아니라,
‘사유의 여행’이라던 홍보 문구처럼 내가 평소에 생각했던 혹은 오해했던 부분을 내려놓고 저자가 던지는 혹은 누군에게로부터 받은 질문에 나름의 답을 찾아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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