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철학 노트 - 읽고 쓸수록 내일이 달라지는 101가지 철학자의 말
정지영 지음 / 유노책주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삶이 힘들 때 철학책을 읽으라고 하면 머리가 더 아파질 것 같다고 거부할 지도 모른다. 진로나 혹은 여러가지 선택을 두고 망설이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철학책을 권한다면 반길 사람이 많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철학 노트’라면 어떨까. 그 노트를 펼치면 내가 마주한 상황(혹은 어려움)에 맞게 챕터가 나눠져있고 때로는 자기개발서처럼, 때로는 심리학 에세이처럼, 혹은 소설의 한 구절처럼 철학이 이토록 친근하고 실용적이었는지 놀랄지도 모른다. <나의 철학 노트>가 바로 그런 책이었다. 책을 펼치면 첫 면지에 ‘자기만의 철학으로 삶을 다시 써 내려가고 싶은 _____님께 이 책을 전합니다.’ 라는 문구를 만날 수 있다. 처음부터 철학자들의 이론을 찾아서 상황별로 목록화하려면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 정리해둔 노트에 ‘나만의 코멘트’를 붙인다면 한결 수월할 뿐 아니라 마치 현명하고 지혜로운 철학자와의 대화를 하듯 이 책을 읽어낼 수 있다. 맘에 들거나 책 에서 강조하는 내용을 필사할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챕터별로 항목을 달리하여 마련되어 있는데 필사하고픈 내용이 너무 많을 경우 접착 메모지를 이용하여 추가로 필사하는 것도 방법이다. 나의 경우는 이 책에 직접 무언가를 적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별도의 노트에 내가 처음 읽었던 날짜를 기입한 후 작성했고, 이 이후에 또 철학 노트가 필요할 때 추가하기 위해서다. 한 번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스크랩북처럼 만들어보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방법론도 있지만 우선 이 책은 앞서 열거한 것처럼 새로운 일에 도전할 용기가 없거나 지난 나의 선택들이 자꾸 후회되거나 막연한 무언가를 탐구하려할 때 얻을 수 있는 조언들이 많다.

프랭클은 우리에게 조용히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까”, “당신에게 소중한 사람은 누구이고, 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어떤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습니까” 라고 묻습니다. 99쪽 프랭클린의 살아가야 할 이유를 알면 알 수 있다 편에서,

그런가하면 아들러가 ‘열등감’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의 따라 삶의 태도와 그 결과가 달라진다는 내용도 정말 좋았다. 어린 아이를 키우다보니 무조건 잘 해야하는 마음, 친구보다는 이겨야겠다는 생각들로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나 뿐 아니라 대부분의 부모들이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부모가 언제 크게 기뻐하고 칭찬하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모든 것을 잘 할 순 없다. 분명 부족한 부분도 있고, 단순히 재능과 관련된 부분이 아니라 타인과 다른 여러가지 환경적인 부분등에서도 열등감을 가지게 된다. 이때 열등감을 무조건 피하거나 모른 척 회피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사고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책을 읽으면서 당장 내가 처한 상황이나 고민 뿐 아니라 육아를 하면서 필요한 것들도 도움이 되었다. 맨 뒷표지에 ‘행복한 내일을 위한 키워드 찾기’라는 리스트 항목에 맞게 이 책을 읽은 것 같아 좋았다. 저자서문에 철학자는 ‘사유하는 사람이자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덕분에 조금 더 철학하는 사람에 다가간 것 같아 추천하고 싶다.


*해당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