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사는 걸 깜박했어요 - 루카 복음서에서 찾은 진짜 나로 살아가는 힘
홍성남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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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신부님의 ‘나로 사는 걸 깜박했어요‘의 부제는 ‘루카 복음서에서 찾은 진짜 나로 살아가는 힘‘이라고 적혀 있다. 더위가 끝이 없을 것 같던 시절도 지나고 이제 새 플래너를 장만하는 요즘,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차분하게 주님안에서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 책이었기에 부끄럽지만 지난 날, 내가 ‘나로 사는 걸 깜박‘했던 것이 무엇인지, 어떤 부분을 통해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는지 고백하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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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생활은 우리 자신에게 아픈 곳이 있음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5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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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 부터가 신앙의 시작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 죄인을 부르러 오셨고, 아픈사람을 치유하러 오셨기 때문이다. 교회안으로 들어간 것은 내 의지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주님의 초대이기도 하다. 그런 맥락으로 보자면 죄인이자 병자인 스스로를 외면하는 것은 주님과의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때 주의해야 할 부분이 바로 ‘죄인‘인 것을 인정하다 못해 겸손을 넘어 자기학대로 까지 이어지는 경우다. ‘아픈 마음‘을 치유해야 하는 데 오히려 스스로 상처를 내고 있지 있을 때가 있다. 이런 마음 상태로는 비슷한 행동을 하는 이웃의 잘못에 더 크게 분노하게 되고 더 많은 잣대로 자신과 이웃을 죄에 가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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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크게 변화하리라고 너무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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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상태에 빠져 있다가 다행히 신부님의 강론이나 피정 혹은 독서나 강연을 통해 문제를 발견하게 되면 즉시 성령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듯 한 기분이 들곤 했다. 한동안은 평일 미사에도 빠지지 않고 영성체하며 하루에 3시간 이상 가족 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 기도가 필요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무리함은 지속하기가 쉽지 않고 다시 자기비하와 학대로 까지 이어졌다. 나는 할 수 없지만 ‘성령‘의 힘이라면 못할 것이 없는데 내 믿음이 부족하다며 감사하는 마음이 아닌 스스로를 원망하는 마음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 내 마음이 꼭 그랬다. 좋은 강론과 도서를 읽으면서 왜 이전의 상태로 자꾸 되돌아가는지 한심스러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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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감사하는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내 안의 문제아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방법은 감사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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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가 한창 유행했을 때 직접 적어도 보고 관련 책도 읽고, 유명 대학 연구기관에서 감사일기 쓰기를 통해 실제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변화된 모습을 보기도 했었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야.‘라며 오히려 외면해왔음을 깨달았다. 감사한 일 3가지를 매일 기록하는 훈련을 다시 시작할 때가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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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은 주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항상 감사하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죄를 많이 짓고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과 사람들이 자신을 많이 용서해 주고 있음을 알기에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는 사람이지요. 9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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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봉사활동을 해오면서도 뿌듯한 마음보다는 늘 부족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위와 같은 마음 상태로 누군가를 돕는 것이 기쁠 수 없었을 것이다. ‘묵상 시간‘코너에 적혀 있던 ‘어딘가 불편한 심정으로 하고 있나요?‘(95쪽) 문장을 보며 짧지 않은 묵상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런 약한 마음의 방에 단 한 분을 모셔야 한다면 누구일까. 다름아닌 하느님, 그 분의 자리를 내어드린다면 신부님의 말처럼 비로소 삶이 달라질 것이다. 내가 죄인인 것을 인정하고, 마음이 아프다는 것까지 깨달았을 뿐 아니라 이를 방해하는 것으로 부터 지키기 위해 ‘감사일기‘ 쓰기를 시작했고, 잊고 있던 내 마음의 방에 그분의 자리를 내어드렸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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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문제를 인식하고 주님께 기도하면, 주님께서 나에게 필요한 사람들을 보내 주셔서 내가 건강해질 수 있도록 도와주십니다. 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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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가 된지 만으로 60년이 지난 한 신부님께서 강론중에 ˝이웃을 도와주는 것 뿐 아니라 이웃의 도움을 받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을 때는 그 말씀의 뜻이 확 와닿지 않았었다. 헌데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적힌 위의 발췌문을 보고서야 ‘이렇듯 내게 필요한 책을 보내주셨구나!‘하고 감사할 수 있었다. 이 서평은 처음부터 끝까지 ‘나의 마음, 나의 신앙 생활‘에서 얻어진 감상을 고백했다. 그러니 부디 마음의 상태를 점검하고, 무언가 심리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직접 이 책을 읽으며 귀한 묵상 시간을 가질 수 있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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