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칼 인생공부 - 인간의 마음을 해부한, 67가지 철학수업
김태현 지음, 블레즈 파스칼 원작 / PASCAL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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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사랑하고 얼마나 미워하는지를 결코 말하지 못했다. 109쪽

파스칼 인생 공부는 그의 저서 팡세의 내용 중 일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적절한 사례와 함께 4개의 주제로 선별하여 엮은 책으로 삶의 지혜는 물론 개인적으로는 감정과 이성과의 적절한 조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부분이 크게 와닿았다. 특히 서두에서 언급한 ‘감정 표현의 부재’와 관련된 부분을 다른 내용들과 연결지어 이야기하자면, 감정을 어루만지는 것,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특히 아직 어린 영유아 아이들은 감정부터 살펴주는 것이 맞지만 정작 어른이 되어, 내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게 된다. 부모님으로부터 충분한 사랑을 받았어도 어려워지는 것은 이성적 사고를 성장하는 동안 내내 강요받았기 때문이다. MZ세대라고 특정 세대를 구분지어 사고하는 편은 아니지만 회사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았을 때 상사나 동료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것이 자신의 감정을 우선시 하는 그 세대들만의 특징일까. 진정을 담아 위로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을 버거워하면서도 혼자있는 것을 극도로 기피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어쩌면 파스칼의 말처럼 끊임없이 불행하기 위해, 견뎌내기 위해 고통을 찾아다니는 모습처럼 보였던 것 같다.

파스칼은 우리의 삶이 다른 사라들과의 관계 속에서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138쪽

적절한 감정표현은 나와 이웃의 관계를 좋아지게 만들고 불화를 낮추지만 ‘침묵’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는 것도 중요한 방법 중 하나다. 불의를 보았을 때 침묵하는 것은 회피를 넘어 동조하는 것과 마찬가지이지만 상대가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곁에서 묵묵히 기달려주는 침묵은 그 어떤 위로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 산다는 것은 모순 투성이며, 때로는 미치지 않은 것이 더 미친 것처럼 느껴진다는 파스칼의 말은 과격하고 불편하게 들릴 수도 있다. 그럴 땐 제대로된 감정 표현과 적절한 침묵을 지키는 정도로도 충분히 나와 이웃의 삶을 평안하게 해줄 수 있다 내용이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크고 확실한 조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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