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조셉 켈리 지음, 안기민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관심이 처음 생겼던 건 7년 전 박승찬 교수님의 <아우구스티누스에게 삶의 길을 묻다>를 만나면서다. 성인이 되어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다른 신자들에 비해 '안다고'말할 수 있는 성인이 거의 없다. 어쩌면 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마치 아우구스티누스가 하느님을 묘사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과 같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한 관심은 생겼지만 <고백록>외에 다른 저술은 읽지 못했다. 그러다 만난 <그들은 아우구스티누스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는 '이제 읽어라'라는 계시처럼 다가왔다. 고백록은 물론 아우구스티누스의 다른 저술서를 어떻게 접근하면 좋은지, 오래전에 읽어서 흐릿해진 성인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복습할 수 있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많은 책을 저술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글쓰기의 동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하느님의 권능과 선하심에 의탁하는 믿음을 증명하고, 그것을 고백하고자 하는 깊은 욕구를 느꼈다. "사실 내 마음속에서, 당신들 앞에서, 많은 증인 앞에서 내 펜으로 고백하고 싶은 것이다.<<고백록 10권 1장 1절>> (48쪽)

하느님의 은총이랄까. 성령의 임재를 경험한 사람은 누구에게라도 그 이야기를 꺼내고 싶다. 그것이 고백과 같을수도 있고 과하면 주님을 찬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화자찬이 될 수도 있어 경계해야 하지만 순전한 마음으로 고백한다면 누구라도 아우구스티누스처럼 될 것 같다. 다만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이야기의 중심이 '주님'이어야 한다.

지난 50~60년 동안, 아우구스티누스에 관한 학문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글들을 읽기 위한 오직 한 가지 좁은 관점에 적용한 일종의 교의적인 환원주의에 빠져 있었다. 이제 이 환원주의를 넘어 아우구스티누스가 살았고 생각했고 저술한 세상의 넓은 전망과 더 광범위한 지평을 누리기 위하여 더 많은 관점을 신중하고 협력하여 사용하려 하고 있다. 197쪽

서두에 밝힌 것처럼 아우구스티누스 성인의 생애나, 마니교에서 개종한 것까지 성인에 대한 관심에서 부터 저술서를 찾아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집필의도나 성인이 진실로 알리고 싶었던 부분을 놓칠 떄가 있다. 그런점에서 이 책은 그동안의 연구방향과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쉽게 쓰여졌고 무엇보다 국내에 소개된 번역서외에논문을 포함한 원서를 찾아볼 수 있는 접근성과 기회를 열어준 점에서 정말 귀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신자여야만 성인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닌 종교, 유일신 그리고 유대인을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분명 아우구스티누스와 성인의 저술은 연구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