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있어요 - 2026 북스타트 선정도서 ㅣ 창비 아기책
김효은 지음 / 창비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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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아이랑 #유아 #영유아그림책 #책읽는아이

김효은 작가의 그림책, 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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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비행기를 처음 탄 날, 이 책을 꺼내들었다.
내가 먼저 보고 무슨 이야기를 준비하면 될까 고민도 했었지만 역시나 아이는 기내에서 책을 펼치자마자 이리저리 바라보며 알고 있는 단어가 아닌 바로 옆 비행기 창문에서 보이는 구름을 먼저 말하며 좋아한다. 여기도 구름이 있다며 책을 한 번 보고 창밖을 한 번 보며 들떠있는 기분이 점점 더 떠있는 하늘보다 더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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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이 책을 먼저 살펴볼 땐, 좀 더 어린 영아들에게 좋을 것 같단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래’를 향해 시선을 따라가다보면 무엇이 등장하게 될 지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아래, 아래, 아래로 내려가다 마지막 페이지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그곳에 아이가 아닌 ‘내가 있’었다. 그건 나였다. 아이를 안고 아파트 옆 공원의 언덕위로 올라가 아이와 함께 바람을 맞으며 숨을 돌리던 나, 그런 내가 그곳에 있었다. 그래서 서두에 밝혔던 고민을 접고 더이상 넣을 곳도 없는 여행가방에 이 책을 포기하지 않고 넣었던거다. 내가 나를 발견하듯, 아이도 그시절의 자신을 발견하게 될 지, 아니면 ‘엄마’를 알아보게 될 수 있을까 기대하며. 지금은 아이를 안아주기에는 너무 자라서 책에서처럼은 안아줄 수 없다. 저 시절에는 정말 아이를 앞으로 띠에 넣고 여기저기를, 이런저런 것들을 거뜬히 해내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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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하늘아래 있는 것들을 줄지어 계속 이야기한다. 해, 구름, 무지개, 풍선. 풍선! 풍선을 좋아하는 아이는 역시 풍선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이어간다. 풍선이 하늘에서 비행기와 만나면 어떻게 되느냐를 시작으로 우주까지 날아갈 수 있는 풍선을 가지고 싶다까지. 아이의 아이다운 표정과 말들을 들을 수 있어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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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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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있는 나와, 이 책을 이제 글을 읽을 줄 아는 아이와 함께 있는 ‘나’ 그리고 또 시간이 지나 더이상 이 책에 흥미를 가지지 않을 아이를 키우는 내가 볼 때는 얼마나 많은 생각과 감상이 스쳐지나갈까. 잘 모셔둬야지. 아이가 처음 떠난 여행지에서, 비행기 안에서 연신 웃음을 머금고 읽었던 책이니 계속 모셔둬야지. 그리고 선물하고 싶다. 나처럼 아이가 어느정도 자란 엄마 뿐 아니라, 책에서처럼 저렇게 아이를 안고 있을 엄마들에게도 선물하고 싶다.

#창비 #창비어린이 #김효은 #내가있어요 #엄마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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