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의 과학 - 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피터 H. 킴 지음, 강유리 옮김 / 심심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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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인간 행동의 법칙, 신뢰의 과학은 마셜경영대학원 교수이자 조직행동학자인 저자의 20여년간의 연구를 담은 책으로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 혹은 신뢰가 무너졌을 때 회복하는 방법은 물론 기존에 통용되던 방법들의 오류를 확인하고 수정해나갈 수 있다. 그로인해 독자인 우리는 가해자 혹은 피해자로서 신뢰 위반을 직면했을 때 관계회복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고(13쪽) 동시에 새로운 사람과의 관계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 수 있다. (14쪽)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가 신뢰와 관련하여 편향된 부분이 있음을 먼저 알아야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는 신뢰가 어떻게 형성되고, 어떻게 훼손되는지, 신뢰를 회복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각자의 사회적 연결고리를 재구축하는 방법에 대해 유용한 통찰을 제시하는 것이다. 25쪽

우리는 초반의 신뢰를 쌓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가하면 낯선 사람을 신뢰한다기 보다는 사회적 제재 혹은 처벌로 인해 위험을 덜 느끼는 것 또한 '신뢰'의 개념으로 보기도 한다. 예를 들어 커피숍에서 누군가 물건을 비우고 잠시 자리를 비울 때 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자신의 물건이 도난당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때 무언의 약속은 신뢰라기 보다는 좀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위험요소를 낮춘 것에 가깝다. 그런가하면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이 어느 날 갑자기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응원을 하기 보다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고 의심한다. 반면 긴 시간 신뢰를 쌓아온 사람이 범법 행위를 했을 경우에는 '실수'라고 치부하거나 우리가 알지못하는 상황이 있었을거라 쉽게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렇게 쌓인 신뢰가 무너지는 순간은 언제인가. 배경, 학벌, 거주지 등 우리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요소들이 있는데 이런것을 두고 사람을 평가할 때 큰 오류에 빠질 수 있다. 가령 학벌이 좋은 누군가의 잘못은 마치 이미 신뢰가 쌓인 사람을 대하듯 쉽사리 신뢰가 무너지지 않는다. 그렇다면 만약 신뢰가 무너졌을 때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까. 누군가 잘못된 행동이 발각되거나 그동안의 행동이 거짓이었음이 밝혀진다면 '빠른 사과'가 도움이 될거라고 쉽게 생각한다. 사과를 해서 회복되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역효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사과를 할 땐 진정성을 가지고 해야 한다는 것, 말로만 하는 사과가 아니라 피해자가 있을 경우 가해자의 처벌 뿐 아니라 피해자를 위한 구체적인 보상이 있어야 한다. 책에서는 실제 있었던 사건을 통해 사과를 했을 때 회복이 된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결과를 위의 내용에 맞게 인용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신뢰가 깨지거나 회복되는 상황과 방법보다 더 중요하게 느꼈던 부분은 우리가 믿음을 가지고 누군가를 바라볼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결과 였다. 이는 특정 인종이나 성별 혹은 집단을 바라볼 때 우리가 편견을 가지게 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상대에게 신뢰를 가지고 긍정적인 상황을 일으킬거라고 기대하며 기다릴 경우 실제 그런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상대가 원하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 거라고 단정하게 되면 이를 극복하기보다는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려는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저자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우리는 좀 더 나은 사람으로 보이길 원하며 그런 노력들을 실제 하고 있다라는 사실이었다. 다만 저자의 다음의 말을 고려하여 진정한 의미의 '괜찮은 사람', '신뢰가 가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대부분이 성자가 되려고 애쓰지는 않을지라도, 적어도 거울 속 자기 모습을 당당하게 바라볼 수 있을 만큼 괜찮은 사람이고 싶어한다는 사실이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서 궁극적으로 '괜찮은 사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렇란 자기 인식이 어떻게 다양한 잘못의 빌미가 되는지 짚어볼 필요도 있다. 3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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