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과 아가 - 주님을 향한 아름다운 노래
최민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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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미사 화답송은 시편의 내용이 대부분인데 평소에 미사에 참례하지 않고 펼쳐서 읽다가 원문을 찾아볼 때가 간혹 생긴다. 다윗의 간절한 마음이 담긴 시편은 '하느님께 드리는 이스라엘의 응답'(6쪽)이라고도 한다. 즉,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아닌 우리가 주님께 드리는 말씀이라고 생각하니 이따금 화답송에 마음이 오래도록 남았던 까닭이다. 읽다보면 성경에 쓰인 표현과 조금 다른데 비교하자면 다음과 같다.

(성경)시편119장

1행복하여라, 그 길이 온전한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걷는 이들!

2행복하여라, 그 분의 법을 따르는 이들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찾는 이들!

3. 불의를 저지르지 아니하고 그 분의 길을 걷는 이들!

(이 책, 496쪽)

1 야훼의 법을 따라가는 사람들,

그 생활 깨끗한 이 행복하도다!

2 당신의 계명을 지키며,

마음을 다하여 주를 찾는 사람들,

3 부정을 아니하고,

당신의 도를 행하는 이들은 복되도다

위의 내용처럼 의미는 유사하지만 그 표현이 조금 달라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3절 처럼 '복되도다'라는 표현으로 끝을 맺으면 희망적인 느낌이 더해져 앞의 내용보다 조금 더 친근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런가하면 같은 장의 5절의 내용을 보면,

(성경)

아, 당신 법령을 지킬 수 있도록 저의 길이 굳건하였으면!

(이 책, 496쪽)

당신의 규정을 지키기 위하여,

내 걸음이 꿋꿋하게 하여 주소서

서두에 밝힌 것처럼 우리가 하느님께 바친다는 뉘앙스로 보자면 훨씬 더 간곡하게 전달되는 기분이 든다. 반면 성경의 풀이가 훨씬 더 간결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그 부분음 다음과 같다.

(성경) 82장

1 하느님께서 신들의 모임에서 일어서시어 그 신들 가운데에서 심판하신다.

(...)

4 약한 이와 불쌍한 이를 도와주고 악인들의 손에서 구해 내어라.

(이 책 350쪽)

1 신들의 모임에 하느님이 일어나사,

그 신들의 가운데서 심판하시다

(...)

4 아쉽고, 억눈린 자를 구하여 주고,

악인들의 손아귀에서 그를 빼내어 주라

위의 내용을 보면 좀 더 분명하고 현대어투로 적힌 부분이 가독성을 가진다. 마치 같은 말씀을 두고서도 다른 시선으로 주님의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자신의 죄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담대한 마음으로 나아갈 때와 가장 낮은 자세로 한없는 주님의 사랑을 구할 때의 말투가 달라지는 기분이랄까. 성경과 이 책, 그리고 환호송에서 다뤄진 내용의 차이를 비교하고 나눔을 이어가다보면 결국 '귀 있는 자'인 우리들 한 명 한 명을 만나러 와주시는 주님의 크신 자비와 사랑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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