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픽스 - 기후 위기에 대처하는 경제학적 생존 전략 7가지
저스틴 길리스.핼 하비 지음, 이한음 옮김 / 알레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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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학은 지구에 지금까지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이 있었다고 말한다. 공룡을 없앤 대량 멸종도 그중 하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인류가 지구 역사상 여섯 번째 대량 멸종을 일으키고 있다고 우려한다. 225쪽

기후위기란 말이 낯설게 느껴지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3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조차 어린이집에서 환경관련 그림책이나 만들기 활동 등을 통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아 ‘지구가 아파요‘란 말을 하기도 한다. 이렇게 아픈 지구를 위해, 경제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해결방법을 제시한 것이 ‘빅픽스‘다. 위의 발췌문에서도 등장하는 ‘여섯 번째 멸종‘이란 책을 2014년전에 읽은 후 기후의 상태는 마치 정해진 수순을 밟기라도 하듯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 저자의 말처럼 인류가 정말 물러서야 할 지점이 온 것이다.

책의 내용은 심각해진 현 상황에 대한 분석과 7가지의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밀접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식량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대체육및 소비를 증대시키는 방법이다. 현재 세계의 서식 가능 토지 중 절반이 농사에 쓰여지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는 않다. 우리가 먹는 육류는 가축에서 오고, 가축을 키우기 위한 비료를 위한 토지를 그만큼 사용하고 있는 셈인데 대체육이라는 해결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육류를 찾는 이유를 저자는 비합리적인 가격에 있다고 본다. 가격의 합리성과 더불어 ‘나무 형평성‘을 바탕으로 빈곤한 지역에 심었던 나무들이 잘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레버당기기‘를 제시하고 있었다.

최근에 AI와 관련된 신기술에 대한 관심은 상당히 높지만 환경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관심이 적은 편이다. 특히 기후와 관련, 원자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꾸려는 책들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원자력을 대체할 만한 기술이 정말 없는 것일까. 저자가 제시한 것은 ‘수소‘다. 특히 일본정부가 이미 많은 투자를 했으며 실제로 운행하고 있는 자동차고 있다고 한다. 다만 전기 자동차가 그랬던 것처럼 수소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소의 부족과 무엇보다 수소는 석유나 석탄처럼 채굴할 수 있는 연료가 아닌, ‘에너지 운반체‘(288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수소를 자원화 한 이유는 저장이 가능하며, 안전하게 저장 및 운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른 재생에너지와 비교 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하다.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런 기술과 어떤 관련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저자가 제시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여러분이 환경 친화적인 기업 쪽으로 돈을 옮기고 싶어 하는 것은 그저 이 행동이 옳기 때문만은 아니다. (...)
자신의 돈을 투자할 때 과거가 아닌 미래를 보고 판단하자. 투자 철회 운동을 출범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한 환경운동가 빌 매키벤은 투자자들을 위해 단순한 경험 법칙 하나를 제시하기도 했다. (...)
˝지구를 파괴하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면, 그 파괴로부터 이익을 얻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319쪽

사실 기후위기라던가, 경제적인 해결 방안이라는 용어자체가 친근하거나 엄청나게 즐겁게 들리지는 않을 것이다. 심지어 멸종, 파괴와 같은 극단적인 단어들을 계속 마주한다는 것은 당장 눈앞에 놓인 편리한 에너지와 환경에 반하는 물품을 사용하는 것과 비교하자면 피하고 싶은게 사실이다. 하지만 위의 빌 매키벤의 말처럼 지구를 파괴한다는 것이 잘못된 줄 알면서도 투자를 포함한 이익을 얻는 것에 무감각해졌다면 분명 지구는 우리에게 더이상 기회도 희망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곳에서 희망이 사라진다면 우리가 자녀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점에서 함께 읽어보고 대안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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