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아이 꿈꾸는돌 36
이희영 지음 / 돌베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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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소금아이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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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받은 상처가 가장 아프고, 인간에게서 받은 위로가 가장 따뜻하다. 누군가의 한마디가 칼날이 되는가 하면, 누군가의 손길은 생명이 된다. 소름 끼치는 악행을 저지르는 것도 인간이요, 숭고한 희생을 감당하는 존재도 인간이다. -작가의 말 중에서

솔도. 우솔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섬에 이수와 할머니가 함께 살고 있다. 표제가 ‘소금아이’라서 그런지 글 안에 소금이란 단어가 수차례 등장한다. 어떤때는 단순하게 염장이라는 음식의 보관을 길게 늘이는 물질로, 또 다른 때는 인간의 기억이 마치 소금이 쌓이고 쌓이듯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그 본연의 ‘짠 맛’을 가지고 있다는 비유로도 나온다. 고등학교 1학년 이수에게 섬은 짠 맛의 소금과 이제는 자장가처럼 느껴지는 파도와 바닷바람이 아슬아슬 균형을 잡고 있는 현실 그 자체이자 집이기도 하다. 같은 반에 전학 온 ‘세아’는 70대 노인을 폭행하고 소년원을 다녀왔다는 ’사실‘만을 놓고 보면 누구나 피하고 싶은 문제아다. 독자인 내게는 그런 세아에게 어떤 사정이 있겠거니 짐작하며 자꾸 좋은 점을 찾으려 애쓰고 할머니와 섬에 단둘이 사는 이수에게는 어떤 결핍을 은연중에 찾으려 했다. 하지만 이수와 세아를 세상에 내보이고 싶지 않았다던 작가의 의지와 상관없이 세상에 걸어 나왔듯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이수와 세아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어떤 편견이나 선입견 없이 느리지만 결코 의도적인 속임수 없이 들려준다. 그래서인지 내가 해야만 하는 일상의 일들을 하면서도 마저 듣지 못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해 책은 곁에 계속 두었다.
이수의 엄마와 할머니의 아들이었던 ’그 남자‘가 죽던 날의 비밀이 전혀 궁금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보다 이수와 세아가 부모의 빈자리를 어떤 방식으로 채워가고 있는지, 주변의 어른들이 어떤 모습으로 조금이라도 그 빈자리를 메우고 있는지에 점점 더 마음이 갔다. 자식을 키우고 있으면서 내 자식만으로도 벅차다는 이유로 주변을 전혀 못보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되었다. 한 사람이 여럿을 괴롭히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사람의 선의가 많은 사람을 구하기도 한다는 책 속의 말처럼 후자가 되어야겠다는 늦은 다짐도 해본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어른이 해야만 하고 해줘야 할 일들이 참 많다. 청소년들도 부모들도 또 아이를 함께 키워야하는 모든 어른들이 많이 읽어주길 독자이자 부모이자 어른으로 소망한다.

#청소년소설 #추천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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