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 소소하지만 의미 있게, 외롭지 않고 담담하게
무레 요코 지음, 손민수 옮김 / 리스컴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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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이렇게보냈습니다
#무레요코

카모메 식당으로 잘 알려진 무레 요코의 신간 <오늘은 이렇게 보냈습니다>를 거의 매일 조금씩 나눠 읽었다. 한 번에 다 읽으면 아쉬울 것 같아 뒷 이야기가 궁금해져도 참아가며 읽었더니 새 책이 금새 헌책으로 변해 이건 좀 슬펐다. 어쨌거나 저자의 이미 지나버린 ’오늘‘은 내가 만났던 몇몇의 ’오늘‘을 조금은 달달하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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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 안의 글자를 읽은 것 말고 다른 의미도 있다. 전자책으로난 종이책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책의 장정, 종이의 촉가, 냄새와 같은 오감의 소중함이 전달되지 않는다. 61쪽

근래 거의 대부분의 책을 전자책으로 읽고 있긴 하지만 종이책을 꾸준히 구입하고 있다. 저자만큼 ’종이책의 감각‘이 있는 건 아니지만 책과 함께 여기저기 다니다가 맘에 드는 프레임에 책을 넣어보는 것도 재미있다. 뜨개질에 관한 내용도 많은데(표지에 대바늘외에 코바늘까지) 뜨개질은 정말 어릴 때 배워 손이 기억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상하게 서른 넘어 배운 코바늘은 여러 번 다시 배워도 자꾸 까먹는다. 나만큼은 아니지만 옷을 떠서 입거니 애완동물을 기르는 지인들에게 선물할 만큼 실력자인 저자도 결국은 포기해버린 이야기도 나온다. 저자가 길렀던 도도한 고양이와 관련된 내용들은 담담하게 쓴 듯해도 ’이렇게까지‘싶을 정도의 애정이 드러난다. 마치 우유를 먹지 않는 아이를 위해 국내외 다양한 종류의 우유를 구입했던 경험이 생각나 묘하게 공감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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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뭔지 모르던 시절에는 막연하게 주목받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자기 영상을 올리는 곳이라는 편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무엇을 볼 것인가라는 선택이 중요할 뿐 유튜브에 대한 거부감은 사라졌다 147쪽

최근 즐겨보는 여행 유튜버가 있다. 이전에 그녀가 쓴 여행책을 읽기도 했는데 그때는 내가 언제라도 떠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랬는지 괜찮은 유튜버 정도로만 생각하고 자주 보진 않았다. 요즘은 육아의 피로를 그녀의 유쾌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해소할 때가 종종 있다.

책 도입에는 환경 및 재활용에 관한 이야기가 있어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친환경 활동과 비교하며 부족한 것들을 적기도 했다. 꽤 긴 시간을 혼자 살면서 취향보다는 편리에 의해 구입했던 것들이 많았다. 그때의 ’오늘‘들 역시 지금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맞이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사고 입고 먹는 것들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었다. 시간이 흘러 내가 저자의 나이가 되었을 때는 또 어떤 ’오늘‘을 보내게 될 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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