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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왜 울어? - 자녀교육 그림책
전성희 옮김, 장-마리 앙트낭 그림, 바실리스 알렉사키스 글, 곽금주 도움글 / 북하우스 / 2009년 10월
평점 :
그림책 속 아이의 표정은 시종일관 무표정하다.
심지어 '왜 우느냐고'다그칠 때 마저 눈물방울이 그려져 있지 않으면 다른 페이지에 등장하는 표정 그대로다. 감정기복이 커도 문제겠지만 엄마가 소리를 지르고 화를 나는데도변화가 없다면 아마 그 아이는 이미 그런 상황에 익숙해진 상태로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을 가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가 원하는대로 따라주면 당연히 좋겠지만 엄마에겐 할 일이 많다. 함께 웃고 옷을 더럽히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더러워진 옷은 세탁해야하고 아이는 그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고 새로운 관심거리에 몰두하고 그마저도 금새 흥미를 잃고는 엄마의 옷을 붙잡고 칭얼거린다. 미소 가득한 표정과 부드러운 말투가 어느새 험악한 표정에 고음으로 변화는 과정이다. 엄마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듯 아이도 엄마를 이해할 순 없다. 어느 한쪽의 잘못이 아니라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뿐이다. 가깝게는 공동양육자인 배우자, 가족그리고 사회가 함께 해줄 수 있어야한다.
그나저나 그림책 본문만 보면 엄마인 자신의 말투를 돌아보고 아이의 마음을 뒤돌아 볼 마음이 들텐데 굳이 '부정형보단 긍정형으로 말투를 바꾸라' 등의 조언을 수록한 이유가 무엇일까. 편집이 아쉬운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