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브 (양장) 소설Y
단요 지음 / 창비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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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다이브>는 2057년의 서울을 배경으로 과학기술이 화려하게 발달되어 죽음이 없는 사회가 아니라 홍수로 모든 것을 잃고 먹을 것마저 풍족하지 않은 사회를 그리고 있다. 부족하기에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것이 아니라 더이상 ‘자신의것‘, ‘축적해야 할 사유재산‘의 무용성으로 얼핏보면 공동육아와 연대가 지금보다 더 절실하고 당연한 사회다. 하지만 이전의 서울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런 사회가 평온하고 평등하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소유할 수 없기에 희망할 수도 꿈꿀수도 없는 절망이기도 하다. 그 절망을 견뎌내지 못한 사람들은 물에 잠긴 서울을 향해 빠져들어가 다시는 나오지않는다. 높은 고지대에 올라온 사람들만이 살아남았기에 ‘남산‘, ‘노고산‘ 등 산으로 구역이 나뉜 그곳에서 수장된 건물과거리에서 생계에 필요한 물품을 마치 물질하는 해녀처럼 건져오는 다이버‘ 선율은 우찬과의 내기에 이기기 위해 물속으로 들어간 어느 날, 큐브에 들어있어 훼손을 피한 기계인간 ‘수호‘를 건져올렸다. 전쟁과 홍수 이전에 죽은 사람의 기억을이식 해 배터리만 충전해주면 마치 영생이 가능하듯 개발되었던 기계인간 수호. 노고산의 유일한 어른이자 기계와 전자제품을 잘 다루던 경 삼촌, 삼촌에게 관련 지식을 배운 지오와 선율에 의해 깨어난 수호를 통해 ‘삶과 죽음‘, ‘기억과 고통‘ 등을 암울하지만 흥미로운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독자로 하여금 첫 페이지를 읽는 순간부터 완벽하게 ‘다이브‘ 된다.

특히 인간과 외적으로 전혀 다를바 없지만 기계이기에 먹거나 잠을 잘 필요도 없고 원하면 고통스럽거나 지우고 싶은 기억은 삭제도 할 수 있는 기계인간으로서의 삶이 온갖 두려움으로 지칠 때가 많은 내게는 내심 부러운 삶처럼 보였다. 하지만 모두가 기계인간이 되지 않는다면 역시나 ‘소외‘될 수 밖에 없는 여러 상황 중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집단으로부터 소외당한다는 것은 소외당하는 이의 능력이나 커뮤니케이션의 부족만은 아니라는 것을 역으로 알게 해주는 부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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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가진 기계를 고치듯 잘못된 부분을 풀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있다면 그 반대도있다. 어떤 문제는 누구도 잘못하지않았기 때문에 생겨나고, 그 상태로 거기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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