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은 그녀는 겁쟁이에 멍청이처럼 군 자신을 저주했다. 도서관으로 가 『세계문학안내서』에서 울어라, 사랑하는 조국이여를 찾아보겠다고 다짐했지만 코리네 축구팀에 보낼 간식을 만들어야 했고, 베이비시터가 전염성 단핵증에 걸렸고, 느닷없이 컬럼비아로 출장을 가게 된 카터의 짐 싸기를 도와야 했고, 차고 방 변기에서 뱀이 나와 갈퀴로 때려죽여야 했고, 블루가 문구용 수정액 한 통을 들이켜는 바람에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죽게 될지 확인해야 했다(죽지는 않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