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일심동책 - 디테일로 보는 책덕후의 세계 일상이 시리즈 6
김수정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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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후 내가 격하게 공감하며 울고 웃었던 책들은 ‘육아‘와 관련된 책들이었다. 그러다 암투병 이후 엄마로서 자녀 양육만큼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는 내용의에세이를 읽은 후 여러가지 이후로 잠시 소홀해진 종교서적과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어쨌거나 줄곧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시간에는 책 읽는 삶이었다. 사회적거리두기가 강화된 지난 몇 주간 낮잠시간도 줄어들고 하루종일 아이와 함께 지내느라 책을 읽는 것도 어쩌다 남편의 배려로 읽긴해도 서평쓰는 것이 만만치 않았는데 이 책<일상이 일심동책>은 화장실 갈 때라도 들고다니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책덕후에게 이 책인 그냥 타인에 대신 써준 자기고백 수준이라 할 정도였다. 특히 중간 중간 등장하는 그림들은 책, 서재, 독서하는 모습등이 담긴 작품들로 과거의 내 모습이거나 현재의 내 책상 혹은 미래에 꼭 갖고 싶은 서재 등이었다. 책과 관련된 이야기 중에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어우러지는 후속글까지 참 탐나고 맛나는 글이었다.

네이버 ‘책을 좋아하는 사람‘ 카페에는내 서재 자랑하기‘ 카테고리가 있다. 맘에 드는 서재를 보면 수첩에 스케치해 둔다. 문학동네 출판사의 북카페 카페 꼼마‘ 의 높은 천장 인테리어가 맘에 든다. 이쪽도 괜찮겠다. 언젠가는 그런 서재를 손에 넣고야 말겠다. 나도 책 카페에 호화찬란한 내 서재를 자랑해야지. 같은 DNA가 흐르는 우리 종족 모두의 꿈을 열렬히 응원한다. 123쪽


저자가 부러워 하는 애서가들의 이야기를 언급하며 그런 사람이 여기도 있어요 라고 쓰여진 부분을 읽을 때면 나또한 ‘그런 사람 추가요!‘하고 맘속으로 때로는 아주 작은 소리로 대꾸하며 웃음이 나왔다. 읽기 위해 태어났다는 저자의 말은 거짓이 아니다. 육아의 피곤함을 책으로 풀어낸 것이 아니라 삶 속에 독서가 힘이 되지 않았던 적이 없었던 것이다. 이 작은 판형까지 어쩌면 이렇게 센스가 있을까. 전자책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도 여전히 가방이나 큰 주머니가 달린 코트를 입을 때면 이정도 크기의 책을 꼭 동행한다. 이것만 봐도 이 저자는 그야말로 나와 같은 책벌레라는 것을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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