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가위손 - 공포의 서사, 선망의 서사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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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가위손 완독서평


세계화만이 살 길이다˝라는 근자 우리 사회의 정치구호는 일단은 자본주의 지구화 시대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존논리에 근거하는 것으로 보인다. 73쪽



지금은 덜하지만 한때 ‘세계화‘라는 명목하에 불가능한 것은거의 없었던 시대가 있었다. 이렇게 과거형으로 적어도 되는가 싶지만 팬데믹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 만큼 그냥 두기로 한다. 물론 저자의 의견을 들자면 우리가 말하는 ‘세계화‘는 당연한 것이지만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다름아닌 시장 개방으로 인해 치솟아버린 경쟁체제다. 기업간의 과도한 경쟁이 소비자에게는 다양성을 주기도 하지만 오히려 경쟁상대의 폐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악순환을 낳기도 한다. 하지만 국가간의 경쟁은 이보다 더 큰 손해를 불러오는데 애초에 국가라는 것이 이윤창출이 주된 목적인 단체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화대강국이 된 한국의 모습을 떠올리면 금새 이해가 되었다. 여기에 경쟁이 당연한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시장체제는 생산과정에 있어서도 이윤이 가장 앞에 놓이기 때문에그로인한 환경오염 또한 당연해진다. 이를 중재없이 이윤과 세계화라는 명목만 고려한다면 참담한 미래는 피할 수 없게 된다. 인간을 인간답게, 가장 기본적인 인간존중이 어려운 곳, 한국. 헬조선이라는 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넘어 언론에도 등장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가치전도. 사람보다 돈이 먼저 인것은 이미 오래전이고 을의 생명은 갑이 가진 가장 밑바닥의 존재들보다 가치가 없다. 자신이 나고 자란 국가를 버리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기본적인 존재가치가 흔들리거나 보장받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저자의 말에 과거 어떻게든 조국으로 돌아오려고 생을 바친 사람들의 고단한 삶들이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이산‘이라는 것의 의미도 이번 상봉이 우리에게 던지는 또 하나의 중요한 화두이다. 이 화두는 ˝한국인에게도대체 20세기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과 직결되어 있다. 지금 서울과 평양에서 이산이 의미하는 것은 일단은 남북분단과 전쟁이 발생시킨 분단이산 혹은 전쟁이산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분단-전쟁이산만이 이산인가? 294쪽





이산이라는 단어를 마주했을 때 한국인들에게는 당연히 암북의 이산서사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이산이란 흩어지고 떠돌며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등의 계기를 가지고 있는데 팬데믹 시대를 직면하기전 난민문제를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떠올리면 우리에게는 이산이 제한적이고 한정적이다. 전쟁으로 인한것 만이 아니라 정치적이거나 인권을 보장받지 못해 떠날 수 밖에 없는 경우들도 생각해봐야한다.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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