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 행복서사의 붕괴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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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쟁이들의 최대 관심은 행복이며, 따라서 행복이 보장되기만 하면 그 밖의 다른 어떤 것도 그들에겐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들은 마법사가 무슨 일을 꾸미고 무엇을 위해 그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행복을 보장하는지 알지 못하고, 알 필요도 없다. 20쪽

우리가 생각하는 공주의 이미지는 어느정도 정해져 있다. 한번만 봐도 반할 것 같은 외모와 착한 마음씨, 여린 감성에 결국은 복을 받고 멋진 왕자님과 오래도록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이야기말이다. 그런 정해진 수순대로하면 우리는 행복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믿거나 혹은 그렇게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뜻모를 공허함에 허덕이기도 한다. 도대체 우리의혹은 과거의 ‘공주는 어디에 있는가‘. 위의 발췌문처럼 우리는 그저 행복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거나 남의 행복을 내 행복이라고 착각하며 살고 있는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이 책의 5부에 실린 저자 인터뷰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루이스의 ˝집에가서 글이나 써!˝였다. 다짜고짜 이것이무슨 말인지 궁금할텐데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작문방식 혹은 이론만 파고들다가는 결국 제 글을 쓰는 것조차 미루거나 포기하게 된다. 행복도 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떤 문화권에 속해있느냐에 따라 행복의 가치 혹은 그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는데 우리의 유전자가 질병을 예측하고 치료하는데에는 당연히 위대한 역할을 해주지만 문화를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완벽하지 못하다. 마찬가지로 인성, 인간성에 대한 저자의 다음의 말이 인상 깊은 이유가 있다.



사람을 사람이게 하는 어떤 능력, 그것이 인성이고, 인간성입니다. 톨스토이는 남을 배려하는 사랑과 연민의 능력을 인간성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고귀한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266쪽

특정 문화를 두고 비인간적이라던가 미개하다던가 할 때 그것은 단순히 원시적인 풍습이나 덜 발달된 기술을 뜻하지는않는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동물을 포함한 생태계에 대한 이해와 보호하려는 의지가 없는 문화 혹은 사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홀로 있어도 행복할 수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같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이 다름아닌 인문학일 것이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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