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인의 인문학 - 삶의 예술로서의 인문학
도정일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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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인문학 중간리뷰 2

엿보기의 유혹은 이 은밀한 시선이 대상의 공적 소유아닌 사적 소유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라는 데 있다. 엿보기의 주체가 추구하는 것은 평등이 아니라 불평등이다. 그에게는 타인의 존재, 타인의 시선이 배제된 은밀한 사적 공간이 필요하다. 그 공간에는 아무도 없어야 하고 그의 시선은 들키지 말아야 한다. 119쪽


좋아하는 영화 중의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라는 작품이있다. 영화 속 알렉스는 건너편에 사는 메튜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기에 그에게 고백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웃집 리사와 메튜가 연인 사이로 발전하고 그 둘의 연애를 ‘엿보기‘시작한다. 위의 발췌문처럼 엿보기의 기본적인 조건은 상대에게 들키지 말아야 하며 알렉스의 경우는 자신의 집, 그것도 홀로 지내는 까닭에 완벽하게 사적인 공간이었다. 엿보기는 저자의 말처럼 시각적으로 만큼은 완벽하게 사적으로 소유한 상태지만 결국 그 소유는 일시적인불평등을 해소하는 듯해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이 점점 비대해져 자신이 역으로 엿보기의 노예가 된다. 영화에서도 알렉스의 삶이 좋아하는 상대를 엿보는 것에서 멈추지 못해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 잘 보여준다.


*해당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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