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왔어!
조수경 지음 / 올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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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곰이 등장하는 올리의 새 그림책 ‘곰이 왔어‘.

실제로 마을에 곰이 내려와서 농작물을 망치거나 끔찍하게도 사람을 공격했다는 기사를 가끔씩 보게 된다. 어릴 적 동화에서는 마법에 걸린 왕자 혹은 공주가 곰이 되기도 하고 귀여운 곰과 사람이 사이좋게 지냈다는 내용을 접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런 이야기를 꺼내면 아마 아직 세상을 그리고 야생동물을 잘 모른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짜 곰과 인간은 상생이 불가능한걸까. 아마 지금처럼 각자의 터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조수경 작가님은 곰과 인간의 대립처럼 보이는 설정을 통해 서로 양보하고 포용해야 할 관계들이 얼마나 쉽게 또 폭력적으로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야기 속 곰들은 사람의 언어와 생활방식을 배우며 공존할 수 있는 존재임을 보여주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런가하면 그림속 인간들처럼 무자비하게 곰들을 멸시하고 못마땅하게 여기며 커다란 벽으로 경계를 만들기도 한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과연 이 무거운 이야기를 아이에게 어떻게 들려주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아이의 시선이 아닌 어른의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아이에게는 곰과 사이가 멀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생각하며 사이좋게 곰이랑 같이 지낼 수 있는 방법을 궁금해했다. 결국 그림책을 포함해 우리에게 ‘이야기‘란 있을 수 있는일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그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즐거운 방식 중 하나인 것 같다. ‘곰이 왔어‘는 책과 함께 ‘가면 쓰고 연극하기‘라는 주제로 상황을 재연하며 인물의 입장이 되어 이야기를 나누는 타블로 독후활동지와 가면을 이용해 이 곰의 심정과 인간의 입장이 되어볼 수 있어 아이가 더 재미있게 만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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